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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월모평] 불수능만큼 어려운 수학 국어..영어 ´역대급´ 1등급 5.74%
  • 등록일
    2022.07.07
  • 표점최고점 국어 149 수학 147점..´미적 언매 쏠림 강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3 6월모평(2022년 6월 모의고사)이 전반적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 6월모평 채점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절대평가로 실시한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5.74%로 지난해 수능 6.25%보다도 낮았다.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 149점, 147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동일했다. 6월모평 역시도 지난해 모평/수능과 마찬가지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확인할 수 있는 세부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2대입을 통해 이미 확인된 문이과 유불리와 관련한 통계를 가림으로써 수험생을 깜깜이로 몰아가는 데다, 수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의지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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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모평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표점 최고점 비율.. 수학 대폭 축소>

    올해 6월모평은 지난해 수능과 맞먹는 수준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49점, 수학 147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 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국어는 2022수능 0.01%(28명)에서 6월모평 0.02%(59명)로 소폭 늘어난 반면, 수학은 2022수능 0.63%(2702명)에서 6월모평 0.003%(13명)로 크게 줄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영어 난도는 ´역대급´이었다. 1등급 비율이 6.25%(2만7830명)였던 2022수능보다도 더 낮은 5.74%(2만2546명)가 1등급이었다. EBS 연계방식이 100% 간접연계로 전환되면서 계속해서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다. 

    사탐/과탐 역시 과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언매’ 수학 ‘미적’ 쏠림 현상 강화>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42.8%로 지난해 6월모평 37.1%보다 늘었고, 지난해 수능 39.7%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6월모평보다 수능에서 미적분 선택 비율이 더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에서도 미적분 선택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과(사탐 응시 기준)학생 가운데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이 늘었다. 2022수능의 경우 사탐 응시자 중 수학을 응시한 20만1169명 가운데 미적분 응시자가 8377명으로 4.2%를 차지했던 데서, 올해 6월모평에선 18만7774명 가운데 미적분 응시자가 9878명으로 5.3%를 차지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과의 교차지원 등에 대비해, 문과가 수학과목에서 불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과학생 중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대체로 중상위권 이상대 학생으로 추정되면서, 수학 미적분에서 고득점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지난해보다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정과목에 쏠림현상에 더 집중되는 양상으로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통합수능 2년차에도 그대로 발생할 수 있는 응시자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어에서는 언어와매체로 쏠리는 경향이다.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중이 35.9%로 지난해 6월모평 27.8%와 비교해도 늘었고 2022수능 30%와 비교해도 확대됐다. 

    특히 이과(과탐 응시 기준)학생 가운데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늘었다. 2022수능의 경우 과탐 응시자 중 국어를 응시한 20만6036명 가운데 언어와매체 응시자가 7만3769명으로 35.8%였던 데서, 올해 6월모평에서는 18만619명 가운데 언어와매체 응시자가 8만1332명으로 45%로 늘었다. 국어에서도 문이과 격차가 발생할 소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도 언어와매체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경우 이과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전개될 수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과탐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 18점>
    사탐 과탐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여전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특히 과탐에서 지구과학Ⅱ가 85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학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아 18점이나 차이가 났다. 사탐은 윤리와사상, 경제가 74점으로 가장 높고, 생활과윤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8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아랍어Ⅰ 응시자는 360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중국어Ⅰ 응시자가 1976명으로 가장 많았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에선 윤리와사상 경제 각 74점, 세계사 72점, 정치와법 71점, 한국지리 70점, 동아시아사 69점, 세계지리 68점, 사회문화 67점, 생활과윤리 66점 순이었고, 과탐의 경우 지구과학Ⅱ 85점, 물리Ⅱ 80점, 화학Ⅱ 78점, 화학Ⅰ 생명과학Ⅱ 각75점, 지구과학Ⅰ 70점, 생명과학Ⅰ 68점, 물리학Ⅰ 67점 순이었다.

    사탐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2만5552명이었다. 사회문화 11만6333명, 한국지리 3만2076명, 윤리와사상 3만708명, 정치와법 2만5273명, 세계지리 2만5271명, 동아시아사 1만8847명, 세계사 1만4697명, 경제 5974명 순이었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11만88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구과학Ⅰ 11만6228명, 화학Ⅰ 6만2797명, 물리학Ⅰ 5만2931명, 생명과학Ⅱ 7943명, 지구과학Ⅱ 5018명, 화학Ⅱ 4510명, 물리학Ⅱ 3982명 순이다.

    <제2외국어/한문.. 중국어 ‘최다’>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됐다. 중국어Ⅰ을 응시한 경우가 19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어Ⅰ 1736명, 한문Ⅰ 1036명, 스페인어Ⅰ 830명, 프랑스어Ⅰ 753명, 독일어Ⅰ 536명, 아랍어Ⅰ 360명, 러시아어Ⅰ 226명, 베트남어Ⅰ 100명 순이었다. 

    <졸업생 비중 2.2%p 확대.. ‘본수능 영향력 확대 예상’>
    6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 39만3502명 중 재학생은 32만84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6만5013명이다. 졸업생 비율이 지난해 6월모평보다 2.2%p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전년 대입에서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의 재도전이 더해지면서 졸업생 비율이 늘었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평에 비해 졸업생 증가 경향이 두드러져 올해 수능에서의 졸업생 비율은 30%를 넘어서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39만1224명, 수학 38만7575명, 영어 39만2839명, 한국사 39만3502명, 사/과탐 38만4730명, 직탐 6308명, 제2외/한문 7553명이었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64.1%, 언어와매체 35.9%이며 수학은 확률과통계 51.5%, 미적분 42.8%, 기하 5.7%다.

    <선택과목별 상세정보 미공개 여전>

    올해 역시 선택과목별 상세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2022입결이나 각종 사교육/공교육 단체의 분석을 통해 결과적으로 유불리 문제가 증명되긴 했지만, 수능 출제기관 차원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정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선택과목별 응시인원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선택과목별 표점 차이는 얼만큼인지, 등급별 선택과목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 명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제 기관 차원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년 사교육의 추정치에 기대 깜깜이 대입을 치르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다. 

    <수능 전망.. 배점 높은 공통과목 신경써야>

    올해 대입에서도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59개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을 미적분/기하 중 택해 응시하도록 하고 있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미적분을 많이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적분 공통과목 점수가 높아지면서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미적분 선택자들이 유리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김원중 실장은 “선택과목은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6월모평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11월17일 시행되는 수능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를 판단해 수능 대비 공부를 해야 한다. 모평에는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함께 응시했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내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각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시험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김원중 실장은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통합형 수능의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를 응시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워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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