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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재수/반수 증가하나.. 수도권 80개교 2022정시 탈락자 25만여 명
  • 등록일
    2022.02.09
  •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가 8일까지 마감되면서 수험생은 재수/반수 결정도 가닥을 지어야 할 시점이다. 최초 합격자 발표가 끝나더라도 20일까지는 미등록 충원, 즉 추합(추가합격)이 진행되기는 하지만, 최초 합격자 발표가 되고 나면 어느 정도 가늠이 끝난다.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반수나 재수를 고려하게 된다.


    재수생은 해마다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2022대입에서는 수도권 대학 80개교의 정시 탈락자가 24만9234명이나 되어 전년 대비 6만9089명이나 늘어난 상태다. 재수를 고려할 수 있는 인원 풀 자체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정시 모집인원의 확대는 재수생의 유입을 더 확대하는 요소다. 2023대입에서는 서울 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정시 수능위주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정시는 반복학습이 유리한 특성 탓에 인해 재수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인식된다. 수시이월인원까지 더해지면 정시 비율이 50%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의약계열 모집인원의 확대는 상위권 재수생의 유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2022대입부터 약대 학부모집이 실시되면서 2023대입에서는 37개 약대가 1743명을 모집한다. 전국 39개 의대는 3015명을 모집, 건국대(글로컬)의 합류로 정점을 찍은 2022학년 모집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도전’ 재수/반수.. 정시 올인보단 학종/논술 가능성도 따져봐야>

    올해 수능에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경우 수험생은 내년에 시험을 다시 치르는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게 된다. 재수는 올해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오히려 더 낮은 입결의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있지만 1년 내내 학습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커진다. 


    반수는 일단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한 다음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다. 재수에 실패할 경우 기존 대학을 그대로 다닐 수 있다는 안정성 때문에 고려하는 선택지다. 하지만 대학 생활과 수능 대비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학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등록한 대학에도 소속감이 떨어져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과 여건을 객관적으로 따져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재수 또는 반수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수능 준비부터 시작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정시에만 올인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는 없다. 수시 학종이나 논술전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가 주된 평가자료인 학종의 경우 이미 학생부가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성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상위대 입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다. 2023전형계획 기준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학종 모집인원은 1만5924명으로 전체의 33.4%다. 2022학년 35.1%(1만6474명)보다는 비중이 줄긴 했지만 정시 비율이 41.4%(1만9714명)나 된다.

    학생부는 바꾸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강점을 재점검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본인의 과목별 성적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 전략을 새로 짜보는 것도 중요하다. 강점을 보이는 과목과 연관해 지원 모집단위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생부를 보완하는 서류인 자소서도 잘 준비해야 한다. 자소서는 2024대입에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있지만 2023대입에선 활용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자소서를 제출하는 대학이라면 본인의 학생부 강점을 부각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논술전형 역시 재수생에게 중요한 선택지다. 특히 자연계 논술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지점이 있기 때문에 재수생이 접근하기 좋다.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에 근거해, 대학별 고사(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 또는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잡하지 않은 형태로 논술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다.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수능은 문제해결의 결과만을 요구하지만, 논술은 과정까지 함께 평가한다는 것이 차이다. 

    의학계열 진학에선 정시 위주의 전략이 우선시된다. 최근 들어 정시가 단일 전형 최대 비율을 차지하게 된 상위15개대와 달리 의대는 예전부터 수시 개별 전형보다 정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3대입에서는 정시 비율이 39.7%로 전년 40%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비슷하다. 교과전형 29.8%, 학종 26.2%, 논술전형 4.2% 순이다.

    - ‘1년 올인’ 재수
    재수는 1년을 오롯이 투자해 다음 대입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고3 재학생보다 입시 준비를 1년 더 하는 셈이기 때문에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에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미 대입을 한 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우위도 점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의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거나 실천력이 떨어질 경우 재수를 안 하느니만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1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본인에게 맞는 방식과 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별다른 고민 없이 무턱대고 입소문 난 대형 학원만 좇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대학 생활과 수능 준비 병행’ 반수
    반수 역시 대입을 다시 치르는 것이지만 전년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에 진학한 후 수능을 다시 준비한다는 점에서 재수와는 다르다.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입학한 후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할 때 반수를 고려하게 된다. 대학에 등록할 때부터 이미 재수를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재수에 ‘올인’하기는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반수를 선택하기도 한다. 재수에 실패할 경우 기존 대학에 계속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반수생은 보통 대학 입학 후 한 학기를 다니고 나서 준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6월 말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인 수능 대비가 가능해진다. 1학기부터 수능 대비와 학업을 병행할 경우 학업 성적도 부진하고 수능 대비도 미진할 수밖에 없어서다. 수시까지 2개월, 정시까지 4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그만큼 철저한 시간 계획이 필요하다. 한 입시전문가는 “무턱대고 반수에 돌입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수의 강점은 재학생에 비해 학습량이 많다는 점이다. 반면 반수는 오히려 제대로 된 학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형태”라며 “상위권 학생이 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이나 학과로 진학하려 할 때 주로 반수의 효과를 본다. 학습량이 이미 충분하고, 영역별 약점도 상당부분 보완된 상태기 때문이다. 기본 개념에서부터 흔들리는 경우 사교육에 의지해도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단시간 승부인 반수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재수/반수 방법.. 종합학원 기숙학원 인강 등 다양>
    - 재종학원.. 수많은 대입 데이터 강점
    가장 흔한 재수 대비방법은 재수종합학원(재종)이다. 대형 사교육 업체가 운영하는 재수종합학원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험생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입시업체들은 등하원이 가능한 재종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등록자가 많으면 대입 데이터도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재종학원을 판단하는 기준은 강사진의 수준, 대입 실적, 자체 진학관리, 학습 환경 등이 있다. 재종학원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이 스스로의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형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관리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시간을 세세하게 관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본인에게 맞는 학원을 잘 고르지 못하면 재수 도중에 다른 학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재수학원 중에서도 기숙학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과표가 정해져 있어 학습 시간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관리를 받고 싶다면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독학이 익숙한 학생이라면 시간과 행동에 제약이 강한 기숙학원 체제에 적응하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학원비는 숙식비가 포함되는 만큼 일반 재수학원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3일 조사에 의하면 1개월 기준 강남대성은 345만6990원, 용인종로는 306만원, 메가스터디 러셀 기숙학원은 294만~331만원 선이다. 메가스터디 러셀 기숙학원은 선택과목 수에 따라 수강료가 달리 책정된다. 해당 금액은 기숙사비 식비 수강료 모두 합산한 수치다.

    - 독학.. 관리형 독서실 인터넷 강의 등 선택지 다양
    재종학원이 아닌 독학으로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상위권 수험생은 이미 학습 수준이 높은 데다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경우가 많아 독학으로도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통해 본인의 위치를 점검하면서 과목별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학습 수준을 높여야 하는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독학이 힘들 수 있다.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공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독학을 하더라도 시간 관리, 학습 계획을 도와주는 독학재수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 별도의 강의를 제공하지 않고 자습공간을 제공하고 학습 환경을 관리해주는 학원이다. 휴대폰을 수거하거나 자습 중 조는 경우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혼자서 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 활용할 수 있다. 일반 독서실만 이용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높지만 재수학원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저렴하다.

    인터넷 강의로 독학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수학원을 운영하는 사교육업체들은 ‘전 강좌 프리패스’로 불리는 인터넷 강의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만원부터 40만원 선에서 1년간 모든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부담도 덜하다. 일부 학원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 강의 이수 시 수강료 환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 전에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다. 2022대입부터 EBS 연계율이 50%로 줄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 시장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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