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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깜깜이 수능’ 어떻게 돌파할까.. ‘최상위권 국어 상위권 수학이 관건´
  • 등록일
    2021.12.13
  •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 대입은 수시는 물론 다가오는 정시조차 ´깜깜이 입시´가 불가피해지며 자신의 성적과 적성을 고려한 정시 지원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역대급 난도는 물론, 통합형 수능 체계로 인해 성적표를 배부 받은 후에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게 어렵기에 정시 지원에 앞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생명과학Ⅱ에 대한 성적통지가 연기되며 자연계열 전체 수시 합격자 발표가 사실상 유보된 상태다. 예년 대비 정시 전략 수립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배점이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배점이 높은 일반적인 틀안에서 최상위권은 국어, 상위권은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문계열이 수학에서 불리한 구조였지만 수능만점자를 하나도 배출하지 못할 만큼 국어는 의대 서울대를 겨냥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에 타격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영어역시 1등급이 전년보다 반토막으로 줄었기 때문에 돌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국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2019년수능(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19수능과 비교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낮지만, 만점자는 2019학년보다 줄어들었다. 만점자 인원/비율은 올해 0.01%(28명)으로, 2019학년에는 0.03%(148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위권 자연계 역시 국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 자연계 만점자가 없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국어가 꼽히기 때문이다. 의대는 물론 서울대까지 국어점수가 가장 먼저 순위를 가르고 변별력이 모두 높았던 과탐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수학은 인문계열 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구조이지만 만점자와 1등급이 너무 많은 상황이어서 변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부터는 수학반영비중이 높은 만큼 수학 성적이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시행된 통합형 수능 체계로 인해 수학 1등급 대다수가 이과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연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학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반영하지만, 한양대 연대 건대 등 수학/과탐에 동일 비율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아 지원에 앞서 희망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미리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인문계 학생들도 정시 지원에 앞서 학교별 수학 반영비율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상위15개대 기준 건대 경희대 동대 인하대 숙대 이대 등이 인문계 모집단위에 수학을 25% 이하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계 학생들 역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국어 영역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통상 인문 모집단위는 국어를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시 수능최저 충족여부에 빨간 불이 켜지며 수시이월인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통상 정시에서 적은 인원을 모집하는 모집단위일지라도 수시이월인원이 많을 수 있어 지원에 앞서 수시이월인원이 포함된 정시 최종 선발인원을 체크해야 한다. 다만 인문계 최상위권인 경영/경제 관련 학과들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이 많을지라도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경영/경제 관련학과의 경우 다른 인문계 모집단위와 달리 수학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아 수학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국어가 가를 듯.. 상위권 ´수학´으로 초접전 예상´>

    올해 자연계 학생들은 생명과학Ⅱ 출제오류로 인해 정시는 물론 수시 선발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수능최저가 있는 대학은 수능성적이 최종 확정되지 않으면 합격여부를 발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 일정이 모두 완료돼야 정시 지원인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 합격 여부를 타진해가며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자연계 최상위권 점수대의 경우 의약학계열을 최우선으로 노려볼 수 있다. 2022정시를 통해 의대1205명(40%), 치대272명(43.1%), 한의대298명(41.2%), 약대 783명(44.9%), 수의대 190명(38.2%)으로 총 2748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이월을 고려하면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보다 100~200명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작년 38개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1128명이었으나 수시이월인원이 157명 발생해 실제로는 1285명 모집했다. 수험생들은 정시 원서접수 전 공개되는 최종 모집인원을 필히 살펴야 한다. 다만 올해 의대 모집군 변화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한양대다.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대학은 경희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중앙대다. 가톨릭관동대는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건국대(글로컬)은 나군에 신설됐다.

    수능 영역별로 살펴 보면 국어에서 자연계 최상위권의 합불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시행된 통합형 수능 체계로 인해 수학 1등급 대다수가 이과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연계열 수능 만점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요인이 어려웠던 국어 때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계 상위권들은 역시 수학 성적이 우세한 경우 수학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모집단위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다. 상위15개대의 자연계 기준 수학을 가장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은 숙대다. 숙대 수학과의 경우 수학 반영비율이 50%에 이른다. 국어15%+수학(미/기)50%+과탐15%+영어20%다. 이어 서강대 43.3%, 서울대/성대/중대/서울대 40%, 고대 37.5%, 숙대 건대 경희대 시립대 외대 35% 순으로 수학 반영비율이 높다.

    과탐 성적이 높은 경우 정시 지원에 앞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탐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해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더라도 반드시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상 상위대학들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보정하고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본다며 생각만큼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탐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했다가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탐구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선택과목별 난도 격차와 관계없이 1등급 표준점수가 낮게 설정된 과목이 유리해졌다. 한대 연대 건대는 수학/과탐을 각 35%로 동일비율로 반영한다. 

    <인문계 수능최저 충족 ´빨간 불´.. 수시이월인원/교차지원 가능성 고려해야´>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국어 등급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다. 인문계의 경우 자연계 대비 국어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합형 수능 체제로 인해 수학 등급 하락이 예견된 상황에서 국어에서 고등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체적인 점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2019년수능(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수능과 비교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낮지만, 수능 만점자는 2019학년보다도 줄었다. 만점자 인원/비율은 올해 0.01%(28명)으로, 2019학년에는 0.03%(148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육전문가는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올해 유독 높은 난도를 보였던 국어 영역,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 등급 확보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 등급 확보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확률과통계를 응시한 인문계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문계의 경우 이미 6월/9월모평부터 제기돼 온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 137점 대비 10점 상승했음에도 수학 만점자가 증가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수학 학력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학성적이 아쉬운 학생들은 수학 미반영 대학을 ´최후의 보루´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수학을 필수로 응시해야 하지만, 국/수/영/탐 중 우수 2~3개 영역만을 반영해 수학 성적 없이도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이다.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정시에서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정시에서 수학을 반영하지 않고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수도권 주요대학 2개교, 비수도권 주요대학 5개교 정도가 파악된다. 성공회대 한신대 건국대(글로컬) 고려대(세종) 상명대(천안) 우송대 홍익대(세종) 등이다. 7개교 모두 일반 모집단위 기준 수능100%로 선발이 이뤄진다.

    올해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율 하락이 점쳐짐에 따라 수시이월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위대학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수능최저에 수학을 포함한 경우가 대다수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은  “수학이 가/나형으로 나뉘었던 작년까지는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이 노력을 통해 수학 나형에서 1,2등급을 맞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형 수능이 실시됨에 따라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자연계 학생들에게 밀려 인문계 모집단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중등진학연구회가 9월모평을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문계 예상 수능최저 충족률은 고려대 학업우수(2.18%)에 이어 성균관대 교과(4.84%), 연세대 활동우수(4.99%), 중앙대 교과(5.53%), 서강대 교과(6.73%), 서울대 지균(8.53%), 경희대 교과(9.54%) 순으로 낮다. 해당 대학 정시 지원을 희망할 경우 수시이월인원 수를 파악해가며 지원할 모집단위를 설정해 볼 수 있다. 

    다만 자연계 학생들이 통합형 수능의 맹점을 이용해 교차지원할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인문계는 대부분 수능 필수 지정영역이 없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실제로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정보포털 유웨이닷컴이 1일부터 5일까지 453명의 고3 수험생들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올해 자연계열 학생 중 33.2%가 2022정시에서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상경계열(38.4%), 정치외교 등 사회과학계열(2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언론홍보계열(20.2%), 국문과 등 어문계열(10.8%) 순이다.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과 연관이 높은 경영 경제 등의 학과로 진학한 뒤, 추후 복수전공을 꾀하는 전략을 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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