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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수능 과탐Ⅱ 지원자 4% ‘역대 최저’.. 물리 ‘최저’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순
  • 등록일
    2021.11.02
  •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내달 18일 실시하는 2022수능에서 과탐Ⅱ 지원자가 사/과탐 전체 지원자 대비 4%로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Ⅱ는 난이도가 높고 응시인원이 적기 때문에 상위등급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기피하는 과목이다. 서울대 KAIST를 제외하면 과탐Ⅱ를 필수로 지정한 대학이 없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탐Ⅱ 응시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배경에서 서울대는 2024입시에서 과탐Ⅱ 필수응시를 폐지한다.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에서 상위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등 비율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적을수록 상위등급 인원수도 적어져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 기피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응시인원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응시인원이 줄어들면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져 기피가 심화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과탐Ⅱ 기피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의대 쏠림현상이다. 과탐Ⅱ를 선택할 만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빠지게 될 경우 굳이 의대 입시에서 활용도가 낮은 과목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과탐Ⅱ에 미응시하는 경우 지원 불가능한 대학은 서울대 KAIST뿐이며, 가산점 관련 불이익도 일부 학교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울대 공대 등에 합격했더라도 타 대학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과탐Ⅱ를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류가 형성된 상태다. 의대 확대뿐 아니라 약대의 학부 전환도 더해졌다. 약대를 포함한 ‘의치한수약’의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입시를 빨아들이는 ‘대입블랙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학Ⅱ ‘최저’.. 화Ⅱ 지Ⅱ 생Ⅱ 순>

    종로학원이 2015~2022수능 과탐Ⅱ 지원자 수와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22수능에서 과탐Ⅱ 응시자 비율이 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5수능 8.8%(5만3734명), 2016수능 5.9%(3만4585명), 2019수능 4.7%(2만6467명), 2020수능 4.5%(2만3233명), 2021수능 4.4%(2만727명) 2022수능 4%(1만9879명) 순으로 계속해서 감소세다.

    과탐Ⅱ 개별로 보면 물리학Ⅱ가 0.8%(3711명)로 가장 적었다. 화학Ⅱ 0.8%(3982명), 지구과학Ⅱ 0.9%(4318명), 생명과학Ⅱ 1.6%(7868명) 순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과탐Ⅰ에 비해 과목 난이도가 어렵고, 지원자 수가 적다 보니 상대평가로 실시되는 수능의 특성상 상위 등급 받기가 어려우며 서울대 등을 제외하면 과탐Ⅱ를 필수로 지정한 대학이 없어서 이과 수험생들이 과탐Ⅱ 지원을 대거 기피하기 때문이다. 연고대 등 대다수 대학들과 의약계열 등은 과탐Ⅰ 지원에 불이익이 없고, 한양대 등 일부 대학정도만 과탐Ⅱ에 소수 가산점을 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서울대는 2024대입에서 수능 과탐Ⅱ 과목 필수응시 기준을 폐지한다. 다만 과탐Ⅱ 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응시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과탐Ⅱ 필수 응시조건이 폐지되기는 했지만 서울대 지원자 풀에서 과탐Ⅱ 응시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과탐 선택에서 Ⅱ과목 응시자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해 Ⅰ+Ⅰ 선택자들도 서울대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원자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과탐 Ⅰ+Ⅱ 선택자에 조정점수를 3점 부여하면서 일종의 가산점을 주어 Ⅰ+Ⅱ 선택자들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Ⅱ 선택자가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예비고사, 학력고사에서 수석한 학생들 상당수가 입학한 학과가 서울대 물리학과이고, 합격선에서도 의예과, 컴퓨터공학과와 더불어 최상위권을 유지한 반면,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입시결과에서는 물리학/물리교육과의 입결이 높지 않게 나타났다. 오종운 이사는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열 모집단위 34곳 중 물리학 전공은 70%컷 환산점수가 397.6점(평균 백분위 70%컷은 95.67점), 8위로 의예과(1위, 411.6점)와 비교해 14점 차이가 나고, 사범대 물리교육과는 70%컷 환산점수가 388.8점(평균 백분위 70%컷은 93.83점)으로 32위, 거의 하위권 순위이다. 연세대 입결에서도 자연계열 모집단위 25곳 중 물리학과는 70%컷 환산점수가 696.7점(평균 백분위 70%컷은 94.50점), 14위로 의예과(1위, 729.9점)과 비교하여 33.2점 차이가 나고, 중위권 순위이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29곳 중 물리학과는 70%컷 환산점수가 656.0점(평균 백분위 70%컷은 92.17점), 19위로 의과대(1위, 690.6점)과 비교하여 34.6점 차이가 나고, 중하위권 순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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