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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월 모평] ´유불리 가린 깜깜이´ 논란..영어 1등급 ‘반토막’ 5.51% 국어 수학도 어려워
  • 등록일
    2021.06.29
  •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 6월모평(2021 6월 모의고사)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 6월모평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절대평가로 실시한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5.51%로 전년 12.66%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영어 100%간접연계의 위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 대비 2점 높아졌고, 수학은 9점 높아졌다. 

    이번 평가원은 6월모평 채점결과를 공개하면서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아예 배제해 현장혼란을 키우고 있다. 원점수채점에서 확인된 문이과 유불리 의 구체적 통계를 아예 가려 버림으로써 수험생들을 깜깜이 상태로 몰아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태다. 평가원 모평을 통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가늠하거나  재수생 포함해 전체적  위상을 가늠하고 특히 올해 불거진 문이과 유불리는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알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선택과목별 점수를 미공개한다면 올해 상황에서 모평이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 원서접수 시 선택과목 결정에도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은 주지 않더라도 선택과목별로 달라지는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를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했다. 이런 대비 양상은 9월 모평이나 실제 수능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므로 수험생 나름대로 예측 가능한 입시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에서 과목별 선택자 비율만 제시함으로써 정보의 제공이 충분하지 않다. 모의평가에서 정보의 제공이 충분해야 실제에서 다소 미흡한 정보를 주더라도 대비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표점 최고점 기준.. 작년 수능보다 수학/영어 어려워>

    영어는 2021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12.66%(5만3053명)로 아주 쉬웠던 반면, 6월모평에서는 5.51%(2만1996명)로 상당히 어려웠다. EBS 연계방식이 100% 간접연계로 전환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6점, 수학 146점이다. 국어의 경우 전년 144점보다 2점, 수학은 전년 137점에 비해 9점 상승했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 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국어는 2021수능 0.04%(151명)에서 0.05%(182명)로 소폭 확대된 반면, 수학의 경우 크게 줄었다. 2021수능에서 수(가) 0.7%(971명), 수(나) 0.53%(1427명)에서 0.22%(882명)로 줄어들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사탐/과탐 역시 과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 중국어 ‘최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됐다. 중국어를 선택한 경우가 25%(2372명)로 가장 많았다. 일본어Ⅰ2313명(24.4%) 한문Ⅰ1048명(11%) 아랍어Ⅰ1009명(10.6%) 스페인어Ⅰ932명(9.8%) 프랑스어Ⅰ827명(8.7%) 독일어Ⅰ592명(6.2%) 러시아어Ⅰ263명(2.8%) 베트남어Ⅰ142명(1.5%) 순이었다.

    <탐구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 여전>
    사/과탐 선택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여전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은 세계사가 76점으로 가장 높고, 동아시아사가 68점으로 가장 낮아 8점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물리학Ⅰ이 78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이 69점으로 가장 낮아 9점 차이가 났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세계사 76점, 세계지리 75점,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각73점, 경제 72점, 생활과윤리 정치와법 사회문화 각71점, 동아시아사 68점이었고, 물리학Ⅰ 78점, 화학Ⅱ 77점, 물리학Ⅱ 76점, 지구과학Ⅱ 75점, 생명과학Ⅱ 72점, 생명과학Ⅰ70점, 화학Ⅰ 지구과학Ⅰ 각69점 순이었다.

    사탐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2만2206명이었다. 사회문화12만581명 한국지리4만869명 세계지리3만372명 윤리와사상2만8059명 정치와법2만5967명 동아시아사2만1313명 세계사1만6100명 경제6919명 순이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 응시자가 11만30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구과학Ⅰ10만7867명 화학Ⅰ6만4919명 물리학Ⅰ5만4697명 생명과학Ⅱ9559명 지구과학Ⅱ5499명 화학Ⅱ5258명 물리학Ⅱ4692명 순이다.

    <응시자.. 확률과통계 선택자 비중 축소>
    6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 39만9818명 중 재학생은 34만2630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5만7188명이다. 전년 6월모평과 비교하면 졸업생 비율이 0.2%p 증가했다. 이만기 소장은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에 비해 졸업생 증가 경향이 두드러지고, 올해도 코로나19로 반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능에서의 졸업생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예측할 때 등급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스스로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영역별 응시자는 국어 39만7931명, 수학 39만4074명, 영어 39만9359명, 한국사 39만9818명, 사/과탐 39만405명, 직탐 7107명, 제2외/한문 9498명이었다. 국어 영역 응시자 가운데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72.2%, 언어와 매체 27.8%이었다. 수학 영역 응시자 가운데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 55.4%, 미적분 37.1%, 기하 7.5%이었다.

    국어에서는 화법과작문 선택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3,4월 학평과 비교하면 언어와매체 선택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언어와매체 선택자는 3월 26.4%, 4월 26.4%, 6월 27.8% 순이었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기하 선택자 비중이 늘어나고 확률과통계는 줄어드는 경향이다.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3월 60.5%, 4월 59.1%, 6월 55.4% 순이다. 임성호 대표는 “약대 신설로 이과 재수생이 증가한 것, 3월/4월 모의고사에서 같은 원점수에도 미적분, 기하가 확률과통계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돼 확률과통게에서 미적분, 기하로 옮겨가는 학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별 상세정보 미공개’.. ‘수학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여전할 것’>
    6월모평 채점결과는 선택과목별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선택과목별 유불리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이만기 소장은 “이런 상태라면 오는 9월 모의평가 후에 바로 이어지는 수시 원서 접수에서 수험생들은 어떤 정보에 의존해서 대학을 선정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수능 최저기준 등을 고려해 수시 지원 대학을 고르는 데에 편리하다. 이렇게 정보가 불충분하면 결국 9월 모평 직후 각기 다른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는 사교육기관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수능 직후에 자신의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하는 수시 지원 대학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판단에도 큰 혼란이 올 것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학에서 상위 등급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결과는 속속 이어지고 있다. 6월1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모평에 응시한 33개 고교 9283명 성적을 가채점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확률과통계 선택)가 차지하는 비중은 4.49%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전국진학지도협의회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월, 4월 연합모의평가에서는 6.3%, 4.3%였다. 1등급을 자연계열 학생들이 싹쓸이했다는 의미다. 

    평가원 차원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소장은 “2022학년 대학별 전형계획에 의하면 56개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결과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고 그 중에서 많은 인원이 미적분을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미적분 선택자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고 미적분 점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결국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부터는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선택과목은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능 취약영역 보완.. 수시 지원전략 수립에 참고>
    6월모평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11월18일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모평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를 판단해 수능 대비 공부를 해야 한다. 모평에는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함께 응시했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내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각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해 수능시험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이영덕 소장은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면 된다.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전체 수능 응시자수가 감소하면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올해는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수학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인문계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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