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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학원 입시전문가가 제시하는 대입 입시 뉴스입니다.

´유불리 확인´ 6월모평이후 ´반수생 증가´ 현실화.. 정확한 규모 ´9월모평´ 확인
  • 등록일
    2021.06.25
  •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 의약학계열 확대, 정시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수생 증가 가능성은 예상됐지만 6월모평이후 입시학원 반수반 개설을 통해 반수생 증가가 현실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학기 기말고사 이후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개설하는 입시학원 반수/재수생 강의에서 등록생이 증가했고, 최상위권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강반 역시 등록자가 늘어났다. 입시업체별로 강남대성학원의 경우 반수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6월 반수반´에서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1.4배정도 증가했고 종로학원은 분원과 기숙학원에서 재수생 특강반 등록생이 전년의 200%, 메가스터디의 분원/기숙학원에서 운영하는 재수종합반은 전년과 비교해 등록생이 3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투스교육이 의약대 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강남하이퍼학원’의 경우 반수반 접수 인원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대학 재학생의 반수비율도 1.8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전문가들은 6월모평 가채점상황마저도 3,4월학평에 이어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학 1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우려해온 반수생들의 급증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반수생 증가는 6월모평 가채점결과 이전부터 예견된 내용이다. 문/이과 유불리 논란 이전에 반수생 증가가 예상된 주된 원인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의대 모집인원과 37개약대 6년제전환에 따른 의약학계열 확대, N수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정시확대가 꼽힌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N수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의학계열 진학을 도전할만한 무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약대의 경우 6년제 전환이 확정된 순간부터 자연계열 최상위권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학부모집에 따라 모집규모가 확대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수능을 준비하는 유턴입학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두 가지 요인이 아니더라도, 통합형수능 문이과 유불리에 따른 영향과 코로나19로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신입생들의 유입에 의한 반수생 증가도 예상된다.

     

     

    한 입시전문가는 “앞서 의대 역대 정원 최대와 약대 6년제 전환에 의한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유입, 교차지원을 통한 상위대학 진학을 위한 유입 등이 예상되긴 했다. 다만 3,4월학평에 이어 6월모평 가채점 결과에서도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나타나면서,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입시학원에서 반수생/재수생 등록자가 늘어난 규모만 보고, N수생 유입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재종학원 등록 없이 독학 등을 통해 수능준비를 하는 N수생들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반수생 유입 규모는 9월모평 이후에서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약학계열 확대.. 의대정원 역대 최대, 약대 학부체제 전환>

    의약학계열의 확대는 의대정원 역대 최대와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른 모집규모 확대를 의미한다. 의대의 경우 올해 건국대(글로벌캠) 의전원이 학부 선발에 합류하면서 정원이 301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40개 의대/의전원이 39개의대 1개의전원(차의과대학) 체제가 되면서 학부모집 정원이 늘어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들의 반수 유입이 늘어난 셈이다. 약대의 6년제 전환도 반수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약대 학부 체제 개편에 따른 자연계 최상위권 대입 지각변동은 예견된 결과였다. 편입학을 통해서만 진학이 가능했고, 취업난으로 전문직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수/재수생을 비롯한 직장인들 역시 수능을 통해 약대 입시를 도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의대의 경우 2021학년 강원대의 학부 전환으로 최고점을 갱신했던 학부 모집인원은 2022학년 다시 최고점을 갱신하게 됐다. 2016학년 2300명, 2017학년 2482명, 2018학년 2533명, 2019학년 2927명, 2020학년 2927명, 2021학년 2977명, 2022학년 3013명 순의 추이다. 의대 학부 모집인원이 변해온 것은 2005년 도입된 의전원체제 때문이다. 의전원체제를 도입했던 대학들이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집인원에 변동이 생겼다. 2019학년 모집인원이 늘어난 11개교는 2017입시부터 의전원체제를 포기, 의전원 수험생의 신뢰보호 차원에서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로 한 대학들이다. 학사편입학은 3학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2019학년부터는 모든 정원의 학부모집이 가능하다.

     

    정원확대는 제주대의 학부모집 복귀 영향도 있다. 제주대는 그동안 의전원 우수자원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학/석사 통합과정을 유지해왔다. 의전원체제지만 사실상 학부모집을 실시한 셈이다. 제주대 의전원은 2017년 의대전환을 결정하고 2019학년부터 학부모집 의대로 돌아섰다. 의전원 제도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고 있는 이유는 의전원 제도의 부작용 때문이다. 자연대 공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사가 됨으로써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됐지만, 이공계 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학부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전원 진학 준비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인재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약대의 경우 6년제 전환 결정을 미뤄온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모두 약학대학 6년제 전환에 합류하면서, 2022학년부터 37개 약대 전체가 학부체제로 전환됐다. 2+4 체제는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다른 학부(학과)로 입학해 최소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이수한 후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통해 약대로 편입할 수 있는 제도다. 편입 후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쳐 약사시험에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2+4년제의 경우 학사편입학 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상황이다. 이공계 휴학생과 자퇴생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대 자연계 모집인원이 1700여명임을 감안하면, 약대의 6년제 전환은 의치한수에 집중된 자연계 상위권 대입에 전반적인 판도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고졸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자연계열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취업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약대입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예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과대학 지원자 감소, 점수 하락 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대 선호도가 높아 치한수 입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N수생 유리´ 정시확대.. 수능 난이도 따라 영향력 커지나>
    반수생을 비롯한 N수생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 역시 유입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상위15개대만 보더라도 전형계획 기준 2021학년 정시 비중이 30.7%에서 2022학년 39%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의대의 경우 정시 비중이 큰 계열인 만큼, 정원확대와 맞물려 자연계 최상위권 반수/재수생들의 유입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정시가 N수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는 점에서, 정시확대의 영향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통합형수능에 따라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6월모평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과 학생들은 교차지원 등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시 N수생 강세는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결과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2021학년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에서도 N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N수생 비율이 58.8%로 재학생 37.1%보다 20%p 이상 많았다. 2017학년 46.4%, 2018학년 55%, 2019학년 55.4%, 2020학년 58.8% 순으로 꾸준한 확대세를 보이다, 2021학년 58.8%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고3 수험생들의 학습공백이 우려됐던 상황으로 재학생 약세가 예측됐고, 올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수능 난이도 역시 반수/재수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수능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졸업생들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에서, 올해 통합형수능 난이도가 어렵게 나올수록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N수생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영어의 경우 EBS연계방식이 간접연계로 전환돼, 난이도가 쉽게 가늠되지 않는 상황이다.

    <고3 수험생, 수시 집중해야.. 인문계열 수능최저 충족 신경써야>
    전문가들은 N수생의 유입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3 수험생들은 지원 가능한 수시전형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비록 정시 비중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원의 50%이상을 수시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시 준비에 집중한다고 해서 수능 등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시 전형에서도 수능최저를 충족해야하는 전형이라면, 수능최저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최저 충족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6월모평에서도 통합형수능이 문과생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이 전문가 분석으로 확인되고 절대평가 영어마저 100% 간접연계의 위력으로 1등급충족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올해 수시의 최대관문인 수능최저 충족 여부가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수학/국어 과목에선 평가원이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를 의식해 ‘공통과목을 다소 어렵게, 선택과목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인문계열이 불리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중에서도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3,4월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보더라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고, 원점수 조정과정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의 경우,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선택과목별로는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순으로 등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위권 대학만 보더라도 수학을 가/나형으로 구분해 응시하던 수능방식에서는 (나)형 응시자가 많고, 상위 등급자가 많이 형성되다보니 인문계열에 등급합 기준이 더 높은 특징이 올해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고려대 학종 일반-학업우수형만 보더라도 인문 국수영탐 4개 등급합 7(한국사 3등급), 자연 국수영과탐 중 4개 등급합 8 등 인문계열의 등급합이 더 높은 특징이다. 그 결과 올해 인문계 수험생들은 전년 대비 수시에서 수능최저 기준 충족이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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