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입시전문가가 제시하는 대입 입시 뉴스입니다.
제시문 기반 면접.. 학업우수는 면접 폐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고려대는 2025수시에서 고른기회의 2단계 면접비중을 계열적합과 동일한 50%로 확대했다. 지난해엔 30%를 반영했지만 올해 비중을 늘리면서 면접의 영향력을 강화한 셈이다. 계열적합과 고른기회는 모두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제시문을 숙독한 뒤 문항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면접에 들어가는 식이다. 고려대는 면접 대비를 돕기 위해 입학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개했다. 모의면접 사례를 재구성해 긍/부정적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계열적합 고른기회전형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고려대 입학처가 영상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내용은 질문의 요지에 맞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답변을 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면접관들이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의 지식 수준이 아니라 질문에 알맞은 답변을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이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답변하는 태도 또한 답변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특히 답변의 끝을 흐리거나 불필요한 단어를 반복하는 습관, 머리를 만지거나 불안한 시선처리 등은 면접의 부정적인 사례로 꼽았다. 침착하게 또박또박 답변하는 태도가 자신감 있는 지원자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면접 전 자신의 언어 습관과 더불어 시선 처리나 자세 등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 계열적합과 고른기회 면접은 모두 수능 전에 실시한다. 고른기회는 11월2일, 계열적합은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면접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계열적합은 인문/사회계열이 9일, 자연계열이 10일에 면접을 실시한다. 모집단위별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는데, 오전은 8시, 오후는 1시20분에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면접 대비를 돕기 위해 입학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고려대 입학처 유튜브 채널
<고려대 2025 계열적합/고른기회.. 2단계 ‘1단계50+서류50’>
올해 고려대 학종은 수능최저에 따라 면접에 변화가 있다.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은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은 면접반영 비율을 50%로 맞췄다. 수능최저가 있는 학업우수는 서류100%로 면접이 폐지된 반면 수능최저가 없는 고른기회는 2단계 면접반영 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했다. 계열적합은 기존과 동일하게 면접을 50%로 반영한다.
쉽게 말해 계열적합과 고른기회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일정 배수를 정한 뒤, 2단계에서 면접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계열적합은 1단계 선발배수가 5배, 고른기회는 3배수라는 점이 다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계열적합으로는 52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632명보다 105명 감소했다. 학종 고른기회로는 199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190명보다 9명 증가했다. 고른기회는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학생 사회배려자 자립지원대상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계열적합과 고른기회가 치르는 면접 유형은 제시문 기반 형태다. 면접 준비 시간을 부여해 정해진 준비 시간 동안 제시문 숙독과 문항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메모지를 제공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지원자는 작성한 메모지를 참고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 전형별로 면접준비 시간과 면접시간이 상이하다. 고른기회는 준비 시간 12분과 면접 시간 6분이지만, 계열적합은 준비 시간 21분과 면접 시간 7분을 적용한다.
다만 의대는 상황 및 제시문 기반 인적성 면접을 복수의 고사실에서 시행하는 MMI(Multiple Mini Interview, 다중미니면접) 방식으로 복수의 면접실에서 진행한다. 상황제시문 기반 인적성 면접은 Ⅰ과 Ⅱ로 구분해 준비시간 없이 면접실 내에서 상황제시문을 숙독한 뒤 각 8분 동안 답변한다.
모든 전형의 면접은 블라인드 면접을 기본으로 한다. 면접고사장 입실 시 수험번호를 대체하는 가번호를 부여하고, 교복 등 출신 고교를 드러낼 수 있는 복장은 착용이 금지된다. 이를 어길 시 고사장에 비치된 별도의 가운을 입고 면접에 임하게 된다.
<입학처가 말하는 제시문 면접 답변 팁 ‘주목’>
고려대가 공개한 2025학년 제시문 기반 면접 안내 영상은 모의면접 사례를 영상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인문과 자연 각 3개의 예시 문항이 제시된다. 영상에 게재된 제시문과 문항을 숙독한 후 스스로 준비한 답변과 영상 속 내용을 비교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인문/사회.. ‘논리적 구성력 중요’
인문계 면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례를 살펴보면 제시문의 요지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한 경우다. 예를 들어 ‘제시문(가)에서 나타난 왕의 마음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서두에 언급한 이후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식이다. 특히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을 근거로 들어 답변한 점이 우수하게 평가됐다. 입학처는 “면접에서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답안은 없다. 주어진 시간 동안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면서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제스처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면접실의 분위기를 완화시키면서 동시에 면접관에게 자신의 답변에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면접관과 적절한 수준의 눈맞춤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이외 자신감있는 말투와 눈빛,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 역시 강조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례로 언급한 것은 논리적으로 답변을 구성하지 못한 채 장황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의 핵심은 주어진 제시문의 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시문(나)의 관점을 기반으로 제시문 가의 왕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시문의 관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답변하는데만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면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요약에만 그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영상에 공개된 모의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은 ‘제시문(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자유롭게 제시하라’는 것이었는데 제시문 요약, 해결 방법에 대한 지원자의 의견,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시를 적절히 들어야 한다.
면접 준비 시간에 작성한 내용을 보면서 그대로 읽는 태도도 대표적인 부정적인 평가요소다. 자신감 없는 지원자로 비춰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잖아요’, ‘~했단 말이죠’ 등의 구어체를 사용해 답변하는 것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입학처는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면접에서는 ‘~ 합니다’로 답변을 마무리하도록 연습해보라. ‘혹시’ ‘아무튼’ ‘그런’처럼 특정한 어구를 반복해 말하는 습관이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 중요”
자연계열 면접에서는 제시문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제시문에 기술된 내용을 그대로 반복해 답변하기 보단 제시문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 답변하라는 조언이다. 두괄식의 답변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번 영상에 소개된 모의면접의 첫 번째 문항이 ‘제시문(가)(나)(다)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단어 혹은 개념을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는데, 이 때 가장 먼저 공통된 키워드를 제시하고 세 가지 제시문을 모두 활용해 근거를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평가 요소다. 핵심 포인트는 제시문에 이미 언급된 현상을 반복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연관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다. 사례를 들 때는 답변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고르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념을 얼마나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고,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밖에 침착한 태도로 또박또박 답변하는 모습 역시 계열을 불문하고 좋게 평가됐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 요소는 본인이 예시로 든 답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후속질문에도 답하지 못한 경우다. 지원자가 하나의 개념을 꺼냈지만 제시문과의 관계에 대해 근거를 들지 못한 점, 자신감 없는 태도나 말끝을 흐린 점 등이 지적됐다. 머리를 만지거나 불안한 시선처리 등의 제스처도 면접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포기해선 안된다. 입학처는 “잠시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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