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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24 SKY 학종 내신 합격선 상승 ‘70%컷 2.16등급’.. ‘손발 잘린 학종의 정량화 심화
  • 등록일
    2024.06.18
  • 정성평가 취지 무색.."정상화 필요"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지난해 입시에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학종 내신 합격선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은 교과전형처럼 교과 등급을 정량평가하지 않았고 제출서류 등을 통해 정성평가한다는 점에서 교과 등급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전형이지만,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도입 이후 학생부 활동 기록이 축소되고 자소서마저 폐지되면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본래 전형 취지와 달리 내신 중심으로 정량화하면서 교과전형과 비슷해져가는 학종을 두고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SKY의 2024 학종 전형결과를 분석한 결과, 모집단위별 최종등록자의 내신 70%컷 평균은 2.16등급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준 전년 2.25등급보다 높아진 수치다. 서울대가 1.91등급에서 1.86등급으로, 고대가 2.8등급에서 2.62등급으로, 연대가 2.04등급에서 2.01등급으로 올랐다. 50%컷 평균 역시 서울대가 1.67등급에서 1.65등급으로, 고대가 2.49등급에서 2.31등급으로, 연대가 1.85등급에서 1.79등급으로 모두 상승했다. 교과 성적에 기반해 획일적 평가하는 교과전형과 달리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종은 내신 합격선에 큰 변화가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공통적으로 학종의 내신 합격선이 올라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학종의 내신 합격선 상승이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2024학년은 학종에서 자소서 수상기록 독서기록 자율동아리 개인봉사활동 등이 전면 폐지된 첫 해였기 때문이다. 기존에 자소서를 운영하지 않았던 고대에 이어 지난해엔 서울대와 연대까지 자소서 없이 학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생 선발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지면서 내신 위주 평가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셈이다. 실제 한 대학 입학팀장은 “학업역량과 더불어 전공적합성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 학생을 다방면으로 살펴야 하는 전형이 학종인데 학생부 기재 항목은 축소되고 자소서마저 폐지되면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2024학년 SKY 학종의 내신 합격선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 SKY 학종 입결 공개.. 평균 교과등급 ‘상승’>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SKY 학종 전형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교과등급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평가인 학종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집단위별 최종등록자의 교과등급 70%컷 평균은 서울대가 1.86등급, 고대가 2.62등급, 연대가 2.01등급이었다. 전년 각 1.91등급 2.8등급 2.04등급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기회균형 등의 특별전형과 선발인원이 3명 이하여서 2024학년 70%컷 내신등급이 공개되지 않은 모집단위는 제외했다. 서울대는 일반/지균, 고대는 학업우수/계열적합, 연대는 활동우수만 집계했다. 서울대의 경우 교과성적 소지자가 부족해 70%컷 교과등급을 공개하지 않은 일반 첨단융합 등의 모집단위도 제외했다. 영재학교 출신이 대거 입학한 영향으로 보인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2024학년 최종등록자 70%컷 내신 평균이 지균은 1.29등급, 일반은 2.36등급을 기록했다. 두 전형 모두 전년 각 1.32등급 2.47등급보다 올랐다. 지균에선 영어교육이 1.02등급으로 전년 1.22등급보다 올라 가장 높았다. 이어 수의예 1.06등급(전년 1.11등급), 사회 1.07등급(1.27등급), 항공우주공 1.07등급(1.27등급), 컴공 1.1등급(1.16등급), 의예 1.11등급(1.09등급), 사회교육 1.13등급(1.18등급), 정외 1.13등급(1.31등급), 아동가족 1.15등급(1.25등급), 약학 1.16등급(1.19등급), 전기정보공 1.16등급(1.2등급) 순으로 11개 모집단위가 톱10이다. 이 중 의예를 제외한 10개 모집단위가 모두 전년 대비 합격선이 올랐다. 

     

    일반에선 체육교육이 1.04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3.85등급보다 크게 올랐다. 이어 의예 1.3등급(1.28등급), 디자인 1.39등급(1.41등급), 교육 1.49등급(1.42등급), 국어교육 1.51등급(2.29등급), 치의 1.53등급(1.54등급), 윤리교육 1.68등급(1.85등급), 수의예 1.76등급(1.98등급), 소비자 1.77등급(2.58등급), 약학 1.8등급(1.56등급) 순으로 톱10이다. 의예와 교육 약학까지 3개 모집단위를 제외하곤 모두 전년보다 내신 합격선이 올랐다. 

     

    고대는 학업우수가 평균 2.46등급에서 2.38등급으로 올랐고, 계열적합도 3.18등급에서 2.86등급으로 올랐다. 학업우수에서는 의대가 1.22등급으로 가장 높았는데 전년 1.66등급보다 상승했다. 이어 생명공 1.67등급(2.03등급), 화생공 1.68등급(2.05등급), 컴퓨터 1.73등급(1.63등급), 생명과학 1.74등급(2.07등급), 화학 1.79등급(2.02등급), 바이오시스템의과학 1.81등급(2등급), 바이오의공 1.81등급(2.34등급), 산업경영공 1.91등급(2.16등급), 정외 1.91등급(2.01등급) 순으로 톱10이다. 이 중 컴퓨터를 제외하곤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계열적합에서도 내신 합격선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의대 1.92등급(2.01등급), 국어교육 1.96등급(2.63등급), 간호 1.99등급(전년 비공개), 산업경영공 2.23등급(4.2등급), 심리 2.23등급(2.97등급), 미디어 2.33등급(2.27등급), 생명과학 2.34등급(2.91등급), 데이터과학 2.34등급(3.33등급), 신소재공 2.36등급(3.59등급), 중문 2.37등급(2.46등급) 등의 순으로 높았는데, 이 중 미디어만 전년보다 하락했다. 간호의 경우 2023학년엔 선발인원이 3명 이하라 당시 최종등록자 교과등급을 공개하지 않았다. 

     

    연대 활동우수는 상승폭이 그나마 가장 적었다. 2.01등급으로 전년 2.04등급보다 올랐다. 2023학년과 2024학년에 모두 교과등급이 공개돼 비교가 가능한 44개 모집단위 가운데 23개는 상승했고, 21개는 하락했다. 모집단위별로 살펴보면 의예 1.18등급(1.12등급), 컴퓨터과학 1.36등급(1.56등급), 시스템생물 1.44등급(1.74등급), 치의예 1.49등급(1.71등급), 물리학 1.57등급(1.65등급), 생화학 1.57등급(1.66등급), 생명공 1.59등급(1.61등급), 언론홍보영상 1.62등급(1.49등급), 심리 1.66등급(2.2등급), 교육 1.67등급(1.58등급) 순으로 톱10인데 이 중 언론홍보영상을 제외한 9개 모집단위가 상승했다.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 자소서 폐지 ‘손발 잘린 학종’.. 정상화 필요>

    전문가들은 SKY 수시 학종의 내신 합격선 상승이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활동기록 추천서 자소서 등 대학이 학생 선발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지면서 내신 위주 평가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서울권 한 상위 대학에서는 “블라인드 평가 도입 4년 차, 학생부 대입 미반영 항목 확대, 자소서 폐지에 따라 서류 평가가 어려워졌다”면서 “서류 평가 전에 영향을 주는 선입견들은 상당부분 사라졌으나, 학교마다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맥락적 요소를 파악하기가 곤란해졌다. 맥락적 요소를 배제하고 평가하다 보니 구성원 집단의 교육과정 편성이나 정량 정보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명무실해진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은 선발주체인 대학은 물론 고교 현장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학생의 잠재력을 보는 학종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지방 소재 일반고의 한 교감은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정도 해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열악한 환경을 보여줄 수가 없다. 학종이라면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봐야 하는데 블라인드 평가와 자소서 축소로 그런 부분이 차단되다 보니 성적만으로 학생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학가에선 학종에 수능최저를 도입하거나 서류평가 비율을 축소하고 면접의 비율을 늘리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부 자체의 변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학종을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선 활동의 진실성과 성과의 정도, 전공 관련 기초 학업 역량 등을 확인하는 면접평가가 학생의 새로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여전히 수시 최대 전형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잘려버린 학종은 우수한 학생 선발을 위한 변별력 있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교과전형과 함께 내신만으로 선발해야 하는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학생을 다방면으로 살펴본다는 전형 취지에 맞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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