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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양대 2026정시 학생부 반영.. 어려워진 학생 선발 ‘묘수풀이’
  • 등록일
    2024.05.16
  • 전형 다각화 ´눈길´..논술 수능최저 반영, 학종(면접형) 면접 확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한양대가 2026학년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13일 한양대가 공개한 ‘2026학년 한양대 신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2026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 수능90%+학생부종합평가10%로 평가한다. 과목이수현황 확인을 통해 문이과 계열폐지에 따른 모집단위별 관심도 평가를 보완하고 2026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평가 다각화 측면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주요대학 가운데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사범대) 부산대(의대/치대)가 정시 학생부 반영을 택한 것이다.

     

    한대에 따르면 학생부평가의 주요 도입 목적은 문이과 계열 폐지에 따른 평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측면이다. 한대 관계자는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며 계열을 구분해 살펴볼 수 있는 요소가 사라졌다. 이때 학생부 과목이수현황 등을 확인하고 계열 관심도를 살펴볼 수 있다. 예컨데 공대에 지원했는데 수학 학업역량이 현저히 낮은 학생을 선발할 순 없다. 적응률과 중도이탈률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폭 논란이 이어지며 정시에서도 학폭 조치사항을 확인하기 위함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2026이후 대입을 대비하기 위한 전형 다각화 차원도 있다. 특히 한대의 전형 다각화는 정시 외에도 논술 수능최저 적용, 학종(면접형) 2단계 면접 비중 확대 등 수시에서도 드러난다. 이 역시 최소한의 학업역량과 학과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 등으로 학생선발이 어려워진 가운데 대학의 ‘묘수풀이’라고 분석한다. 정시는 N수생와 수도권 학생들이 싹쓸이하고 무한N수행렬로 중도이탈률은 늘어가는 가운데 학생부 반영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일부 해소하는 셈이다. 학생부를 통해 고교 과목이수현황을 확인하고 학과 관심도를 확인하는 등이다. 수시의 경우 서류축소로 학생선발이 어려워지자 수능최저 신설과 면접 반영 등으로 학생을 살펴볼 수 있는 전형요소를 추가하는 식이다. 이번 한대의 전형변화 역시 고민이 엿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전형계획에는 주요 변경사항 뿐 아니라 무전공 확대에 따른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의 규모도 담겼다. 정원은 250명으로 수시에서 190명, 정시에서 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무전공 정책 변화에 따라 내년도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고2 수험생이라면 내년 수시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가 2026정시에서 학생부종합평가를 반영한다. 수시의 경우 논술 수능최저를 신설하고 학종(면접형)의 면접반영 비율을 늘리고 선발규모도 확대하는 변화도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 정시 학생부 반영 ‘문이과 계열 폐지 대응, 학폭 반영, 평가요소 다각화’>


    한대가 2026정시부터 학생부종합평가를 도입한다. 한대의 2026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시 수능위주 일반(스포츠사이언스 연극영화 제외)과 특별전형에서 수능90%+학생부종합평가10%의 비중으로 평가한다.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학폭 조치사항을 정시에서 살피려는 이유도 있지만 큰 이유는 변화하는 대입 정책 속 평가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한대 관계자는 “정시 학생부 도입의 첫 배경은 계열폐지에 따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예컨데 고교에서 인문계 과목만 수강한 문과 학생이 공대에 와서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중도탈락 등도 고려해서 과목이수현황을 살피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6이후 대입까지도 고려해 전형을 다각화한 측면도 있다. 대표적으로 2028대입개편을 사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5등급제와 수능 과목/범위 축소로 변별력이 저하될 것을 고려해 여러 카드를 고심해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8대입개편이 발표되고 많은 대학에서는 전형 다각화 카드를 고민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방법은 수시에서 수능을,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하는 형태다. 수시/정시 각 전형에서 보완자료로 각각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살피는 셈이다.

     

    한대의 전형 다각화는 정시 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적용된다. 한대는 2026학년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신설한다. 수시에 보완자료로 수능을 반영하는 셈이다. 한대 관계자는 “사실상 ‘천하제일논술대회’라고 불릴만큼 100% 논술 선발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러다보니 학생 수준 파악은 커녕 학생들 예측도 불가했다. 따라서 논술에 추가 평가요소를 더해 학업역량사항을 살필 수 있는 방향을 구상한 것이다”고 전했다. 논술 수능최저의 경우 2025학년에는 한양인터칼리지에 한해 적용하고, 2026학년에는 전 모집단위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종(면접형)의 선발인원을 확대할 뿐 아니라 2단계 면접 반영 비율도 확대하는 점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학생부종합평가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80%+면접20%로 평가했다면 내년부터는 학생부종합평가100%로 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반영한다. 내신 외 평가요소의 비중을 확대한 셈이다.


    <한계에 도달한 학생 변별.. 서류정성평가 확대 증가>

     

    대학 입학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학생 평가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한다. 학종의 정량화를 가속화한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와 서류 블라인드 평가, 여기에 자소서 폐지까지 더해지면서 원활한 학생 선발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정시의 경우 N수생들의 판으로 흘러가면서 대입지형이 왜곡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학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정시의 경우 이미 서울대가 2023학년부터 정시 학생부 반영을 시작했으며 2024학년 고대, 2026학년 연대 성대(사범대) 부산대(의대/치대) 한대까지 묘수풀이에 동참한다. 정량평가 위주 전형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전형 다각화를 꾀한 것이다. 실제로 정시 교과반영의 효력은 서울대 합격자 분석에서 드러났다. 정시의 경우 사교육 영향을 많이 받고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수생과 교육특구 학생이 유리한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교과를 처음 반영한 서울대의 2023정시 최초합격자 가운데 재학생 비중은 2.7%p늘고 재수생 비중은 1.2%p 줄어들면서 정시 교과반영의 효력이 드러났다.

    특히 2028대입개편 이후엔 정시 교과반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부 5등급제와 수능 과목/범위 축소로 변별력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수능의 경우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국어 수학 탐구 등 주요 과목이 모두 공통과목으로 응시할 뿐 아니라 출제범위 역시 줄어든다. 정시40%가 유지된 상황 속 절반가량을 정시로 선발해야 하는데 수능은 과목과 범위마저 축소되자 결국 보완 자료로 학생부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역시 2028대입개편 이후 내신 강화의 신호를 던졌다. 지난해 12월28일 이 장관은 “이공계에 갈 아이들은 미적분Ⅱ나 기하를 내신에서 거의 다 들어야 하며 대학은 내신평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심화수학이 사라져도 대학이 내신으로 이를 확인하면 된다고 언급하면서 대놓고 내신 강화의 사인을 보낸 셈이다.

    <한대 2026전형계획.. ‘무전공’ 한양인터칼리지 ‘250명 규모’>

    전형변화 외에도 한대의 무전공 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의 규모가 드러난 점이 눈에 띈다. 한대는 정부의 무전공 확대 추진에 맞춰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하고 2026학년에는 250명을 선발한다. 다만 확정된 인원은 내년 수시요강이 나와야 결정된다. 올해 대입인 2025학년 규모 역시 이달말 수시요강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일정 기간 이후 전공 이수 학점에 따라 주전공을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학위로 졸업하게 된다. 신입생들은 2학년 진급과 동시에 간호대/사범대/의대를 제외한 학과나 신설될 의료, 데이터 등 첨단분야의 4가지 융합 전공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2026학년 주요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수시에서는 학종(면접형) 확대와 면접 비중 강화, 논술 수능최저 적용과 더불어 학종(추천형)에서 의예과 수능최저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국수영탐 중 3개 등급합 4이내인 점은 같지만 탐구 반영 기준을 상위1과목 반영에서 2과목 평균반영으로 변경한다. 체육특기자 일괄합산전형에 면접을 추가해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하는 변화도 있다. 1단계에서 경기실적70%+학생부종합평가3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90%+면접10%로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정시의 경우 학생부종합평가 반영에 이어 가군 연극영화(연출및스텝, 연기) 전형요소가 실기45%+수능55%로 변경된다. 수능 반영비율이 10% 늘었다. 모집군 변경도 있다. 융합전자공 컴퓨터소프트웨어 전기/생체공(전기공) 의예 정책 경영 등 6개 모집단위가 나군 모집을 실시한다. 피아노과의 경우 수시/정시를 통합해 정시 가군에서만 선발하는 변화도 있다. 의류와 실내건축디자인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도 변화가 있다. 수학 반영 비율을 5% 늘리고 탐구 반영 비율을 5% 줄여 국35%+수35%+영10%+탐(2과목)20%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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