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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지역인재 60%’ 비수도권 의대 문호 활짝.. 지역인재 합격선 하락 전망
  • 등록일
    2024.02.07
  • 최상위권 교육특구 쏠림 심화.. ´지역인재 겨냥´ 전국자사고/자율학교 수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00명의 의대 증원과 함께 비수도권 고교의 의대 문턱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6일 정부가 의대증원 규모를 확정지으면서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모집인원이 많아지면 지역인재의 합격선은 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권 의대의 경우 수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인재는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는 만큼 일반전형보다 합격선이 낮다. 종로학원이 2023학년 지방권 의대의 수시 내신 합격선을 비교해본 결과, 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은 지역인재가 1.27등급으로 일반 1.19등급보다 낮았다. 학종의 내신 평균 합격선 역시 지역인재가 2.08등급으로 전국선발 1.39등급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권의 내신 합격선이 교과전형 1.06등급, 학종 1.44등급인 것과 비교하면 지방권 의대에 지역인재로 입학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셈이다. 종록학원은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가 확대되면 전형 간 합격선 격차도 다소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인재가 대폭 확대되면서 지방 의대 진학을 노린 학생들 사이에선 전국자사고나 전국자율학교 등으로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 지역인재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의대로의 진학이 가능하면서 수도권 교육특구 못지 않은 진학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8대입부터는 교과평가가 5등급제로 변경되면서 내신 경쟁의 부담까지 적어진다는 점도 이들의 선호도를 키우고 있다. 지역인재는 2028학년에는 지원자격이 강화된다. 현재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에서 ‘비수도권 중고교 졸업과 거주학생’으로 변경해 비수도권 중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 지원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 

     

    다만 빅5 의대 등 수도권 최상위권 의대를 노린 학생들은 오히려 교육특구로의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시 비율이 40%를 유지하는 현 대입 체제에서는 사교육과 접근성이 좋은 교육특구에서 의대 진학을 대비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베리타스알파가 서울대 의대 합격자의 출신 고교를 조사한 결과 3명 이상을 배출한 고교 중 대부분이 서울 강남 서초, 대구 수성 등 교육특구 소재 고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최상위권 의대에 진학한 이번 수능 만점자와 전국 수석이 모두 강남 입시학원을 다닌 재수생이라는 사실 역시 수험생들로 하여금 ‘정답은 사교육’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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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명의 의대 증원과 함께 비수도권 고교의 의대 문턱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역인재 수시 합격선 평균 1.27등급.. 제주 1.34등급, 대구경북 1.31등급>

    지역인재는 다른 전형보다 입결이 낮다. 해당 거주지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지원자의 풀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에가 공시된 지방 의대의 2023학년 수시 내신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는 교과전형이 평균 1.27등급, 학종이 평균 2.08등급이었다. 반면 전국에서 선발하는 일반은 교과전형이 1.19등급, 학종이 1.39등급으로 훨씬 합격선이 높았다. 최종 등록자의 70%컷 기준이며, 일반은 고른기회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특별전형을 제외한 수치다.

     

    26개 지역 의대는 강원권(가톨릭관동대 강원대 연세대(미래) 한림대) 대구/경북권(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WISE) 영남대) 부산/울산/경남권(고신대 경상국립대 동아대 인제대 울산대 부산대) 제주권(제주대) 충청권(건국대(글로컬) 건양대 순천향대 을지대 충남대 충북대) 호남권(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원광대)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교과전형 중 전국선발전형의 내신 평균 합격선은 제주권 1.04등급, 충청권 1.14등급, 부울경 1.18등급, 강원권 1.19등급, 호남권 1.2등급, 대경권 1.28등급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인재의 내신 평균 합격선은 충청권 1.22등급, 부울경 1.24등급, 강원권 1.26등급, 호남권 1.28등급, 대경권 1.31등급, 제주권 1.34등급 순으로 더 낮았다. 

     

    학종의 내신 합격선은 전국선발전형이 호남 1.21등급, 부울경 1.25등급, 충청권 1.31등급, 강원권 1.36등급, 대경권 1.8등급 순이다. 반면 지역인재는 호남권 1.26등급, 부울경 1.33등급, 대경권 1.63등급, 강원권 3.9등급 순으로 낮아진다. 강원권 지역인재의 경우 내신이 4등급인 학생도 합격한 사례가 있는데, 이는 일반고가 아닌 전국단위 자사고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 

     

    지역인재의 모집인원이 확대되면서 합격선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합격선 등록자 70%컷이 기준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은 학생들도 지역에 따라 상당수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정원 변화, 지역인재 선발 변화 등에 따라 합격선 격차도 커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023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인재 52.4%> 

    현재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은 40%지만 이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 이상의 인원을 지역 출신으로 선발하고 있다. 신현영(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학년 26개 비수도권 의대 ‘지역 출신’ 합격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입학생 2066명의 52.4%인 1082명이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강상 지역인재 모집인원 966명(48.8%)보다 116명 많은 규모다. 지역인재 외 일반에서도 지역 출신 인원이 포함된 결과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의대의 지역 출신 비율이 가장 높다. 4개교의 신입생 494명 가운데 319명이 지역 출신으로 64.6%에 해당됐다. 이어 부산/울산/경남권 63.4%(전체 470명/지역 298명), 대구/경북권 54.3%(368명/200명),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46.1%(408명/188명), 제주권 31.7%(41명/13명), 강원권 22.5%(285명/64명) 순이다. 

    학교별로 보면 부산대가 81.6%(125명/102명)로 지역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아대 80.4%(51명/41명), 전남대 77.2%(127명/98명), 조선대 64.1%(128명/82명), 경상국립대 63.3%(79명/50명), 전북대 62%(142명/88명), 경북대 61.8%(110명/68명), 계명대 55.7%(79명/44명), 영남대 53.8%(78명/42명), 원광대 52.6%(97명/51명), 대구가톨릭대 52.3%(44명/23명), 인제대 51.5%(97명/50명), 충남대 50.4%(113명/57명)까지 13개교가 절반 이상의 인원을 지역 출신으로 선발했다. 

    40% 이상의 인원을 지역 출신으로 채운 대학은 고신대 49.4%(79명/39명), 충북대 48%(50명/24명), 건대(글로컬) 45.5%(44명/20명), 순천향대 44.6%(101명/45명), 을지대 42.9%(49명/21명), 건양대 41.2%(51명/21명), 울산대 41%(39명/16명), 동대(WISE) 40.4%(57명/23명)까지다. 

    40% 미만인 곳은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이 20%로 낮은 강원/제주권 대학이다. 강원대 38.8%(49명/19명), 제주대 31.7%(41명/13명), 한림대 23.4%(77명/18명)는 의무선발 비율을 넘겼다. 다만 연대(미래) 18.6%(102명/19명), 가톨릭관동대 14%(57명/8명) 2개교는 20% 미만에 그치며 미달을 빚었다. 당초 계획한 지역인재 모집인원보다 연대(미래)는 1명, 가톨릭관동대는 2명 적은 인원을 선발했다. 

    <2025의대 지역인재 50% 이상으로 늘어나나>
    2000명으로 확정된 의대 증원 분은 지역인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6일 의대 증원 발표와 함께 “늘어나는 의대 입학정원의 대학별 배정은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라는 원칙 하에,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특히 각 비수도권 의대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각 대학에서 발표한 2025학년 전형계획에 따르면 전국 의대는 당초 평균 53.9%를 지역인재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동아대의 지역인재 비율이 89.8%(지역인재 44명/전체 49명)로 가장 높다. 이어 부산대 80%(100명/125명), 전남대 80%(100명/125명), 경상국립대 75%(57명/76명), 전북대 62.7%(89명/142명), 조선대 60%(75명/125명), 대구가톨릭대 60%(24명/40명), 충남대 55.5%(61명/110명), 영남대 53.9%(41명/76명), 경북대 52.7%(58명/110명), 인제대 51.6%(48명/93명), 충북대 51%(25명/49명), 고신대 50%(38명/76명), 제주대 50%(20명/40명) 등 14개교가 절반 이상을 지역인재로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원광대 48.4%(45명/93명), 을지대 47.5%(19명/40명), 동대(WISE) 46.9%(23명/49명), 계명대 46.1%(35명/76명), 건대(글로컬) 45%(18명/40명), 건양대 44.9%(22명/49명), 순천향대 44.1%(41명/93명), 울산대 41%(16명/39명), 강원대 30.6%(15명/49명), 한림대 28%(21명/75명), 연대(미래) 24.7%(23명/93명), 가톨릭관동대 20.4%(10명/49명) 순으로 높았다. 다만 지역인재 의무선발비율 자체가 기존 40%에서 60%로 늘어나면서 각 대학의 지역인재선발 비율은 이보다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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