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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대 수시 일반고49.6% ‘절반 이하’.. ´정시40% 불이익에 서류 블라인드 역풍까지´
  • 등록일
    2023.12.15
  • ´교육정책이 만든 일반고 수난시대´..최초합격자 배출 고교 765개교 ´확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4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이 올해도 절반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합격자 2181명 중 일반고 출신은 1081명으로 49.6%에 그쳤다. 2015학년 이후 계속해서 50% 이상을 유지하던 일반고의 비중은 지난해 49.2%로 9년만에 절반 이하로 하락, 올해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50% 밑에 머물렀다. 정시가 40%로 확대된 이후 줄어든 일반고의 선발 비중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서울대의 수시 합격인원은 총2181명으로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면서 지난해 2055명보다 126명 늘었다.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전체 고교 수 역시 765개교로 지난해 722개교보다 43개교 증가했다. 다만 정시가 확대되기 전 학종이 전성기를 이루며 수시 합격자 배출고교가 875개교에 달했던 2021학년과 비교하면 턱 없이 적은 수준이다. 그만큼 소수 고교에서 실적을 나눠 가지게 됐다는 의미다. 서울대 학종 체제의 최대 장점인 다양성이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2021학년부터 도입된 서류 블라인드 역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교별 학업 환경의 차이를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오히려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일반고가 불이익을 얻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고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특목/자사고와 벌어진 수시 체제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물론 최상위권 인재들이 서울대가 아닌 의대로 쏠리는 영향도 있다. 서울대 지원을 고려할 만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 진학으로 가닥을 잡고 타 대학 의대 지원으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이다. 영재학교와 과고 등에서는 의대 진학이 어려운 만큼 현재 의대를 노린 수험생들은 일반고나 자사고에 집중 분포돼 있다. 

    지균의 실제 선발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9%다. 요강상 모집인원은 506명이었으나 실제로는 501명을 선발했다. 미선발 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한 5명에 그쳤다. 지난해 완화한 수능최저를 올해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 인원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균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많지 않아 수시이월 규모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의학계열로 중복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024학년 수시모집 합격생 등록기간은 18일부터 21일까지다. 충원합격자 발표와 등록은 12월22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1차 충원 합격자 등록기간은 23일 오전9시부터 26일 오후4시까지이며, 2차 충원 합격자는 27일 발표 이후 28일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등록해야 한다. 

    올해 서울대의 수시 합격인원은 총2181명으로 당초 모집인원과 동일하다.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면서 합격인원이 지난해 2055명보다 126명 늘었다. /사진=서울대 제공

     

    <일반고 1081명(49.6%) ‘확대’.. 과고/영재학교 ‘확대’, 자사고/외고 ‘축소’>

    일반고는 올해 1081명의 수시 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체 합격자의 49.6%에 해당,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일반고 합격자는 2020학년 1385명(53.8%), 2021학년 1358명(52.4%), 2022학년 1205명(50.4%), 2023학년 1012명(49.2%) 순으로 축소한 이후 올해 1081명(49.6%)으로 0.4%p 소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대 수시 선발비율이 정원내 기준 2020학년 78.5%(2495명), 2021학년 76.5%(2447명), 2022학년 69.4%(2273명), 2023학년 60%(1970명) 순으로 축소됐다가 2024학년 62.2%(2177명)으로 소폭 늘어난 것과 동일한 흐름이다. 그만큼 수시의 비중이 일반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첨단융합학부가 새롭게 신설돼 모집인원이 순증된 만큼 과고와 영재학교의 합격 비중이 비교적 크게 늘었다. 올해 영재학교 합격자는 15.3%(333명), 과고 합격자는 6.6%(143명)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각 14.5%(298명), 5.7%(117명)으로 영재학교는 0.8%p 과고는 0.9%p 증가했다. 영재학교 과고 비중의 증가는 서류블라인드의 역효과라는 측면도 강하다. 학교명을 감추어도 학생부 자체가 두드러지는 영재학교 과고가 서류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득을 보고 일반고와 자사고가 상대적으로 실을 본다는 얘기다. 

    자사고 출신의 합격 비중은 11.7%(255명)로 지난해 13%(267명) 보다 감소했다. 의대로 빠져나간 인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외고와 국제고는 추이가 엇갈렸다. 국제고 출신의 합격자 비중은 2.7%(55명)에서 2.9%(64명)로 확대된 반면, 외고는 9.5%(196명)에서 9.1%(198명)로 줄었다. 

    올해 예고/체고 출신은 4.4%(96명), 특성화고는 0.1%(3명), 검정고시는 0.2%(4명), 기타(해외고 등)는 0.2%(4명)다. 검정고시 출신 수시 합격인원이 8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최초 합격자 배출 765개교 ‘확대’>
    올해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 배출 고교는 765개교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배출 고교는 2015학년 787개교, 2016학년 778개교, 2017학년 800개교, 2018학년 831개교, 2019학년 849개교, 2020학년 872개교, 2021학년 875개교까지 확대되다가 2022학년 809개교, 2023학년 722개교 순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는 수시 모집인원 자체가 늘면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고교 역시 765개교로 소폭 확대됐으나,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서울대는 “근래에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6개 군 지역의 일반고를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4개 일반고에서 새롭게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균 실제 선발비율 99%.. 수시이월 줄어들까>
    올해 지균의 실제 선발비율은 99%로 요강상 모집인원 506명 가운데 실제 501명을 선발했다. 2015학년 80.9%, 2016학년 87.7%, 2017학년 81.2%, 2018학년 88%, 2019학년 81%, 2020학년 87.4%, 2021학년 97%, 2022학년 99.3%, 2023학년 99.1%, 2024학년 99%의 추이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 2022학년 한시적으로 완화된 수능최저를 적용한 데 이어, 2023학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수능최저 완화 이전인 2등급 3개보다 더 낮은 수준인 3개 등급합 7이내로 적용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하면서 수능최저 부담이 덜했다. 올해 역시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 수험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는 이를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

    지균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5명에 그치면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인원’ 역시 적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고 다른 의대로 빠져나갈 경우의 수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차 충원으로도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해당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서울대 수시이월인원은 추가 합격자 등록이 끝난 28일 오후4시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지역별 ‘시’ 단위 최다.. 전체 38%>
    서울/광역시/시/군으로 나눠 보면 올해도 시 단위의 합격자가 가장 많다. 전체의 38%(825명)를 차지한다. 2018학년 시 합격자가 서울 합격자를 넘어선 이후 최대 비중을 유지 중이다. 이어 서울 29%(630명), 광역시 585명(26.9%), 군 6.1%(133명)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감으로 보면 광역시의 합격자 비중이 25.3%(517명)에서 26.9%(585명)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서울 비중은 29.4%(601명)에서 29%(630명)으로, 시 비중은 39.2%(800명)에서 38%(825명)으로 줄었다. 군 단위 합격자 비중은 6.1%(125명)에서 6.1%(133명)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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