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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수능 여파’ 수능 이후 논술 12개교 중 8개교 응시율 ‘상승’.. 수능최저 완화와 복합 작용
  • 등록일
    2023.11.27
  • 어려웠던 국어에 인문 논술 응시율 하락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전례없는 국영수 전 영역 불수능에 정시가 불안정해지자 ‘수시 올인’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논술 응시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수능 이후 주말동안 논술고사를 진행한 12개교 중 8개교의 논술 응시율이 상승했다.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수원대 한국항공대의 8개교다. 대학은 올해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논술에 응시하는 학생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전년대비 수능최저를 완화한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8개교 중 5개교는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반면 경희대는 수능최저가 동일했으며 수원대와 단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음에도 전년대비 응시율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서울여대의 4개교는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대학은 올해 국어영역이 어려웠던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영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은 “보통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탐구로 최저를 맞추는데 올해 국어가 어려워 인문계열 중심의 여대와 숭실대 인문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치면 자연계 응시율이 비슷하거나 올랐던 점이 설명된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은 첫 킬러문항 배제가 적용된 수능인 데다가 입시업체와 언론마다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달라 정시 불확실성도 예년대비 높아졌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예상 등급은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성적 통지 전까지는 가채점에 따른 불확실성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럴 때일수록 수시에 거는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준킬러문항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여전히 N수생 강세가 예상되면서 고3 재학생들은 수시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변별력이 높아져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면서 고3은 정시에서 재수생 경합에 어려운 구도가 예상된다. 재학생을 중심으로 수험생은 수시 지원 대학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정시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수험생은 수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역대 최대 N수생까지 합류한 상황 속 정시 경쟁이 부담스러운 재학생을 중심으로 논술 등 대학별고사에 적극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셈이다. 입시 커뮤니티에서도 “재수전 마지막 기회. 논술 벼락치기 올인”이라면서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수능 난도가 높아지면서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되려 응시하지 못하면서 응시율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지만 되려 불확실성에 기대지 않고 ‘일단 가자’는 수험생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한 대학입학사정관은 “통상 수능이 어려우면 응시율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엔 더 늘었다. 올해 대학간 날짜를 많이 조정해서 겹치는 일정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준 것 같고 그렇다 보니 일단 대학별고사에 응시라도 해보자는 수험생들이 늘어난 것. 다수의 대학이 수능최저를 완화한 점도 수험생의 응시율을 더 높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수능 직후 대학들의 논술고사 응시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개교 중 8개교의 응시율이 높아졌다. /사진=한양대 제공

     

    <논술 진행 12개교 중 8개교 상승.. ‘불수능에 수능 올인’>

    수능 직후 주말동안 논술을 실시한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수원대 숙명여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홍익대(세종)의 13개교다. 이 중 집계가 안된 홍대(세종)을 제외한 12개교 중 8개교의 논술 응시율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항공대는 무려 5.1%p 상승했으며 동국대(4.19%p) 서강대(4%p)는 4%p 이상 응시율이 상승했다.

     

    입학사정관들은 논술 응시율이 대학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에 복합적인 영향들이 있겠지만 수능이 어려웠던 점이 대학 논술 응시율의 전반적인 상승에 영향 준 것으로 보인다. 정시가 예측 불허해지면서 수시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 여겨 웬만하면 논술 고사장에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수능은 N수생 비율 역시 35.3%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학생을 중심으로 정시보다는 수시에 힘을 쏟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물론 올해 여러 대학이 수능최저를 완화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응시율이 상승한 8개교 중 5개교는 전년대비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가톨릭대 건대 동대 서강대 항공대의 5개교다.

     

    눈에 띄는 점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수원대와 단국대 역시 응시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수원대는 지난해 응시율 77.6%에서 올해 80.3%까지 상승했다. 수능최저 미적용에 전형변화도 없었지만 2.7%p가 상승한 것이다. 관계자 역시 “전형변화는 없었는데 수능이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단국대 역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지만 전년대비 응시율이 올랐다. 2023논술 81.3%(6089명/7491명)에서 2024논술 82%(7922명/9669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 수능최저 완화 서강대 건대 동대 가톨릭대 한국항공대 ‘응시율 대폭 상승’

    올해 수능최저를 완화한 서강대와 건국대 동국대 가톨릭대 한국항공대의 경우 상승폭이 더욱 뚜렷했다. 올해 서강대의 논술 응시율은 지난해 51.9%에서 4%p 상승한 55.5%를 기록했다. 18일 자연계 논술은 53.9%, 19일 인문계 논술은 5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연 49.2%, 인문 54.2%로 전체 51.9%를 기록한데서 4%p 상승한 것이다. 서강대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은 “전년대비 논술 응시율이 올라간 편이다. 수능최저가 완화돼서인지, 올해 수능이 어려워서인지 아마 다른 학교들도 사정들이 있을텐데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는 소폭 상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18일 논술을 실시한 건국대의 경우 올해 응시율 57.28%(응시 1만3267명/지원 2만316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54.3%(1만2459명/2만2945명)보다 2.98%p 상승했다. 김경숙 책임입학사정관은 “올해 인문사회계1의 수능최저가 완화됐고 자연계 수학 논술 문항이 5문제에서 4문제로 축소됐다. 그래서 지원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응시 비율이 늘어난 것 같다”며 “수능이 어렵다 쉽다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 성적군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19일 논술고사를 실시한 동국대의 경우 응시율 53.27%를 기록했다. 304명 모집에 1만5749명이 지원해 8390명이 응시한 결과다. 지난해 응시율 49.08%를 기록한데서 4.19%p 상승한 것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자연은 응시율이 내려갔고 인문은 높아졌다. 특히 인문은 응시율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올해 응시를 많이 했다. 수능 난도와 올해 인문 수능최저를 완화한 영향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예와 약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가톨릭대의 경우 지난해 48.8%(2856명/5857명)에서 올해 51.3%(3392명/6616명)으로 상승했다. 2.5%p 상승한 셈이다. 학과별로는 의예가 52.9%(2191명/4140명)에서 56.8%(2448명/4308명)으로, 약학은 38.7%(665명/1717명)에서 40.9%(944명/2308명)으로 상승했다.

    한국항공대의 경우 올해 응시율이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56.6%에서 올해 61.7%까지 무려5.1%p 상승했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수능최저 완화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 외에도 일부 학부제를 학과로 개편한 변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 논술100% 경희대 ‘상승’.. ‘수능최저 동일’

    반면 수능최저에 변화가 없었던 경희대 역시 논술 응시율이 상승했다. 단 경희대는 올해 교과반영 없이 수능100%로 전환하면서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들이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3만2907명이 응시할 예정이었으나 1만9137명이 시험에 응시해 응시율 58.2%를 기록했다. 지난해 57.8%(1만8005명/3만113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서울캠의 경우 지난해 57.5%(1만3447명/2만3398명)보다 1.4%p 상승한 58.9%(1만3773명/2만3379명)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캠은 올해 9528명 지원에 5364명이 응시, 56.3%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7740명 중 4558명이 응시하면서 58.9%를 기록한데서 소폭 하락했다.

     

    - ‘하락’ 4개교.. 성대 숙대 숭실대 서울여대 ‘인문계 위주 하락’

    물론 응시율이 하락한 대학도 있었다. 올해 숙명여대 서울여대 등 여대와 숭실대의 응시율이 하락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논술 응시율은 약 60%~65%로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18일 논술을 진행한 서울여대는 응시율이 0.4%p 정도 하락했다. 올해 논술에 1735명이 응시해 67.4%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205명이 응시해 67.8%를 기록한데서 소폭 하락했다. 숭실대의 경우 올해 인문 응시율이 하락하고 자연과 경상은 비슷하면서 2024응시율이 49%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48.2%였다.

    대학은 올해 국어영역이 어려웠던 점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영 숭실대 입학관리팀 과장은 “올해 국어가 어렵게 나와서 인문계열 중심의 여대와 인문계열 논술 응시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통 인문계열 학생들이 국어 영어 탐구로 최저를 맞추는데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어려웠던 영향이 있는 듯싶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치면 자연 응시율이 비슷하거나 올랐던 점이 설명된다”고 전했다.

    성대의 경우 인문계 중심이 아니지만 응시율이 소폭 하락했다. 인문은 지난해 53.5%에서 올해 50.2%로, 자연은 48.6%에서 47.8%로 하락했다. 성대의 경우 올해 수능최저 완화 없이 3개 등급합 5 또는 6, 의예는 4개 등급합 5라는 다소 난도 높은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국영수 모두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최저 충족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건영 성균관대 입학관리팀 계장은 "이번에 수능 난도에 따라 수능최저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이 응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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