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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의대 ´수학대신 과탐Ⅱ´ 현실화하나..´수학 변별력 상실에 과탐 표점격차 23점차´
  • 등록일
    2023.10.06
  • ´표점 그대로 반영´ 서울대 의대 등 13개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킬러문항 배제라는 올해 수능 출제기조를 반영한 9월모평에서 수학 만점자 2520명으로 최상위권 변별의 핵심이던 수학이 변별력을 상실하면서 표점 격차가 23점이나 별어진 과탐이 최상위권 의대 입시의 핵심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과탐 표점격차가 32점차로 극단적으로 벌어졌던 6월모평에 이어 9월모평에서도 23점 차로 크게 벌어지면서 최상위권 의대 입시에서 과탐이 변별력의 잣대가 될수 있다는  입시업계의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 9월모평에서 과탐 표점 기준 최저는 지구과학Ⅰ 66점, 최고는 지구과학Ⅱ 89점으로 23점차로 나타났다. 지난 6월모평에서 과탐 표점 최고점 격차가 32점차로 최저는 생명과학Ⅰ 66점, 최고는 지구과학Ⅱ 98점였다. 이와 같이 6월모평에서 과탐Ⅱ 표점이 폭증한 것은 수능이 도입된 이래 초유의 일이다. 

    반면 지난 2023수능과 비교하면 표점 최고점 격차는 불과 8점차에 불과했다. 최저는 지구과학Ⅱ 67점, 최고는 화학Ⅰ 75점이다. 2022수능과 비교해도 표점 최고점 격차는 9점차였다. 최저는 화학Ⅰ/물리학Ⅱ/생명과학Ⅱ의 68점, 최고는 지구과학Ⅱ 77점이다. 

    올 수능에서도 들쭉날쭉한 과탐 표점으로 인해 고득점을 기대하고 과탐Ⅱ를 선택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4900명 늘어난 2만889명으로 집계됐다. 6월모평을 통해 Ⅱ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과 계열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수능에서도 Ⅱ과목 표점이 급등할 경우 최상위권 의대 입시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견된다. 정시에서 탐구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는 의대는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경상국립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의 13개교에 달한다. 게다가 서울대 등 Ⅱ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의 경우 그 격차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 수능에서도 극단적인 표점 격차가 발생한다면, 대학의 탐구 반영지표에 따라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더라도 변표로 반영하는 연세대 등 다른 의대는 불합격하는 상황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현재 Ⅱ과목은 예년에 비해 최상위권이 없다 보니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평소와 같은 난도로 출제하면 6월모평과 같이 표점이 급등하는 구조다. 평가원도 이를 인식하고 9월모평에서 과탐을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하면서 난이도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과 같이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면 안되니 표점 격차를 더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6월모평에 이어 9월모평에서도 과탐 표점격차가 23점차로 크게 벌어지면서 최상위권 자연계열 의대 입시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수능 과탐 표점.. 의대 합격 당락 가를 최대 변수되나>

    올해 수능 출제 방향을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9월모평에서도 과탐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가 23점까지 벌어지면서 과탐이 올해 의대 입시 합격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금 제기됐다. 이번 9월모평에서도 지구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89점, 지구과학Ⅰ은 66점으로, 과목선택만으로도 23점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 6월모평에서도 과탐 표점 최고점 격차가 32점차로 최저는 생명과학Ⅰ 66점, 최고는 지구과학Ⅱ 98점이었다. 앞서 2022수능, 2023수능에서 과탐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 격차는 많아도 8~9점차에 불과했는데, 격차가 2~3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의대입시를 준비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 과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의대 입시를 진행하는 39개교 중 13개교가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올 수능에서도 과탐이 6월모평과 같이 극단적인 표점격차를 보일 경우 Ⅱ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의대 합격을 독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서울대 등 Ⅱ과목에 가산점을 반영하는 대학인 경우 점수 격차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표점을 활용하는 대학 뿐 아니라 변표를 활용하는 대학에서도 Ⅱ과목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변환점수로도 그 격차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의대 정시에서 변표를 반영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양대의 14개교다. 

    앞서 과탐Ⅱ가 의대 입시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올해 6월모평에서 지Ⅱ 표점이 98점까지 치솟은 데 있다. 반면 표점이 가장 낮았던 생Ⅰ의 66점과 비교하면 표점 격차는 32점까지 벌어졌다. 과탐Ⅰ과 Ⅱ의 표점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래 초유의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과탐Ⅰ과 Ⅱ의 격차는 1~6점 차이에 불과했다. 임 대표는 “6월모평에서 과탐Ⅱ가 98점까지 올라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올해부터 서울대가 과탐Ⅱ에 대한 지정을 폐지해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과탐Ⅰ에 응시했기 때문”이라며 “과탐Ⅱ는 조금만 잘 보면 표점이 급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과탐Ⅱ 표점 급등은 이미 5월부터 조짐을 보였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5월학평 실채점 분석 결과에 의하면 화Ⅱ 생Ⅱ 지Ⅱ의 표점 추정치가 100점을 기록했다. 표점 100점은 표점 도입 이래 역대 최고치로 이는 국어 수학에서 표점이 200점이 산출된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심재준 휘문고 진학부장은 “과탐Ⅱ가 옛날 아랍어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같이 어려운 과목이다 보니 표점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노리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7월학평에선 Ⅱ네 과목 모두 100점이 나오기도 했다. 종로 임 대표는 “올해 7월학평에선 과탐Ⅱ 물화생지 네 과목 모두 다 100점이 나왔다. 이는 사상 유래 없는 상황이다. 표점이 30점 차이가 나다 보니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부 의대 같은 경우는 압도적 점수로 극복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탐Ⅱ표점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것은 서울대가 올해부터 과탐Ⅱ 필수 응시를 폐지하면서 과탐Ⅱ 상위권이 빠져나가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표준편차도 낮아져 최고 표점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즉, 최상위권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중하위권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서울대는 과탐Ⅱ 선택을 장려하기 위해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지만,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선 가산점보다 과탐Ⅰ+Ⅰ로 만점을 받는 전략을 선택한 인원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실제 올해 수능에선 6모, 9모와 같이 극단적인 과탐 표점격차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성 김 실장은 “과탐에서 Ⅱ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Ⅱ과목이 어렵게 출제되었다기 보다는 Ⅱ과목의 최상위권 응시자가 지난해 수능에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이번 9월 모의평가의 Ⅱ과목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아 다른 Ⅱ과목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 과목에 비해 10점 이상 낮게 형성되었다.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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