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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수시] 상위15개대 막판 깜깜이 지원 19.2% ‘확대’ .. 경희대(34.5%) 외대(21.6%)
  • 등록일
    2023.09.20
  • 성대 마감직전-마감 간격 8시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수시에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 마감 직전 지원한 비율은 19.2%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지원자 59만7657명 중 11만4868명이 마감 직전 경쟁률 공개 이후 지원했다. 올해는 연대는 마감 시점과 직전 경쟁률 발표 시점 간격을 한 시간 줄인 반면, 건대와 성대는 간격을 각 두 시간, 한 시간 늘렸다. 특히 성대는 직전 경쟁률 발표 시간이 오전10시로, 마감 시간 오후6시까지의 간격이 여덟 시간이나 된다. 상위15개대가 평균 3.5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2배 넘게 긴 시간 동안 ‘깜깜이 지원’을 해야 하는 셈이다.

    개별 대학으로 보면 올해 경희대의 막판 지원율이 34.5%로 가장 높다. 지원자 6만6647명 중 2만2995명이 마감일 정오부터 원서접수 마감 시간인 오후6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지원했다. 다른 대학이 통상 세 시간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간격이 넓은 편이다. 경희대에 이어 외대 21.6%, 고대 21.4% 순으로 톱3다. 외대 고대는 마감 직전과 마감 간격이 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막판 지원율이 높았다.

    정시에서는 눈치 작전으로 인한 ‘소나기 지원’이 몰리는 반면, 수시에서는 원서접수 전 미리 지원 전략을 세우고 지원 대학을 결정해 두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소나기 지원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막판 깜깜이 지원이 수시에서 16.3%였던 반면, 정시에서는 42.4%나 됐다.

    전문가 사이에선 대학의 막판 경쟁률 비공개 시간을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별 직전 경쟁률 공개 시간을 통일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원서접수의 막판에는 수많은 지원자가 정확한 경쟁률 현황을 알지 못한 채 직전 경쟁률에 의존해 ‘깜깜이 지원’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학마다 경쟁률을 공개하는 시점과 마감 시간이 제각각일 경우 지원자들의 막판 소나기 지원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한 교육 전문가는 “’막판 깜깜이’로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원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상위15개대가 평균 세 시간 전 마감 직전 경쟁률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 시간 간격이 여섯 시간에서 여덟 시간으로 너무 긴 대학은 평균에 맞춰 세 시간 이내로 앞당기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에서 상위15개대 중 막판 지원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희대다. /사진=경희대 제공

    <상위15개대 막판 지원 19.2%.. 경희대 외대 고대 톱3>
    올해 수시에서 상위15개대의 원서접수 동향을 살펴보면, 접수된 59만7657개 원서의 19.2%인 11만4868개가 원서접수 마감 전 마지막 경쟁률이 공고된 시점부터 원서접수 마감 사이에 몰렸다. 정시에서 ‘소나기 지원’이라 불릴 만큼 마감 직전 지원자가 몰리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소나기 지원이 42.4%나 됐다.

    올해 수시에서 막판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희대다. 마감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정오부터 마감 시점인 오후6시까지 여섯 시간 동안 34.5%의 지원자가 몰렸다. 최종 지원자 6만6647명 중 2만2995명이 ‘막판 깜깜이’ 시간에 지원했다.

    이어 외대(21.6%) 고대(21.4%) 성대(20.9%) 건대(20.3%) 이대(19.7%) 숙대(18.9%) 서울대(18.2%) 연대(17.5%) 인하대(15.8%) 동대(14.6%) 중대(14.1%) 한대(13.6%) 시립대(13.6%) 서강대(13.2%) 순이다.

    <막판 간격 세 시간 일반적>

    대부분 대학은 원서접수 진행 과정에서 일정한 시간을 미리 공고하고 그에 맞춰 지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마감 전날에도 특정 시간대 이후로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서접수 마감일 역시 직전 경쟁률 공개 시점과 마감 시점 간에는 평균 세 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는 만큼, 이 시간 동안 수험생은 ‘깜깜이 지원’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대학이 경쟁률을 비공개하는 시점에서도 모집단위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상위15개대 중 마감 직전과 마감 사이의 간격이 가장 작은 곳은 시립대와 연대다. 시립대는 오후6시 마감을 앞두고 오후4시까지 경쟁률을 공개했고, 연대는 오후5시 마감을 앞두고 오후3시까지 경쟁률을 공개해 각 두 시간 간격이었다. 연대는 지난해 세 시간 간격이었던 데서 올해 간격을 좁혔다.

    지난해 마감을 앞두고 한 시간 전까지 경쟁률을 공개했던 건대는 올해 간격을 두 시간 늘리면서 세 시간 간격으로 맞췄다.

    올해 시간을 변경한 건대를 포함, 세 시간 간격인 곳이 9개교로 가장 많다. 고대 동대 서강대 서울대 숙대 이대 외대 한대다. 인하대 중대가 네 시간, 경희대가 여섯 시간, 성대가 여덟 시간 간격이다.

    대학은 지원자의 눈치 작전으로 인해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계속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막판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지원’이 수험생의 경쟁 과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경우 지원자의 과열 양상이 빚어져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시간에만 공개하는 방침을 유지해오고 있다. 원서접수 막판의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라며 “실시간으로 마감 때까지 공개할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치 작전을 벌이면서 경쟁률에 따라 쏠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정한 수준으로 막판 경쟁률 비공개 시간을 대학들이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이 대학 입장에선 어려운 만큼 공개 방식이나 비공개 시기를 동일하게 하는 접근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대학마다 경쟁률을 공개하는 시점뿐 아니라 마감 시간마저 제각각이면 지원자 입장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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