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입시뉴스

대성학원 입시전문가가 제시하는 대입 입시 뉴스입니다.

2024의대 입시 최대 변수 ‘표점 급등’ 과탐Ⅱ ´촉각’
  • 등록일
    2023.08.24
  • 아랍어에 이은 ´로또´과목 되나.. 6월 모평 표점 ´급등´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4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과탐Ⅱ가 올해 의대 입시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의대 지원을 준비하는 이과생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올해 5월학평 6월모평과 같이 과탐 과목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과탐Ⅱ 표준점수(이하 표점)이 급등한다면 올해 의대 합불의 당락은 과탐Ⅱ를 선택한 학생과 과탐Ⅰ을 선택한 학생으로 나뉠 수 있다는 입시 업계의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올 수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 시 서울대 의대 등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에선 과탐Ⅱ에 응시한 학생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 서울대와 같이 과탐Ⅱ에 가산점이 더해진다면 그 격차는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벌어져 결국 의대 입시가 과탐Ⅰ 또는 과탐Ⅱ에 응시했느냐에 따라 합불이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 과탐Ⅱ가 올해 의대 입시의 핵심 변수로 등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과탐Ⅱ가 올해 의대 입시의 변수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과탐Ⅱ 선택을 권하지 않고 있다. 시기상 과목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데다 확률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탐Ⅱ를 선택해 최고 표점을 받는다면 엄청나게 유리하겠지만,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변표를 활용한 대학의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위험 부담이 커진다. 지금도 과탐Ⅱ로 과목을 바꾸는 학생들이 있긴 하나 의대권이 아니라 원점수가 워낙 낮아 적당한 등급을 받으려고 하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기상으로도 확률상으로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지금 의대 입시를 위해 과탐Ⅱ로 변경하는 것은 과탐Ⅱ를 꾸준히 해온 N수생 등이 아니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Ⅱ는 올해 의대 입시의 굉장한 변수다. 일단 수능에서 과탐Ⅱ 성적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과탐Ⅱ 성적이 제대로 나오는 최상위권은 서울대 등 표점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학에선 과탐Ⅰ에 응시한 학생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특히 올해 7월학평에선 과탐Ⅱ 물화생지 네 과목 모두 다 100점이 나왔다. 이는 사상 유래 없는 상황이다. 표점이 30점 차이가 나다 보니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부 의대 같은 경우는 압도적 점수로 극복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방학 전후로 과탐Ⅱ로 갈아탄 학생도 있겠지만 쉽게 나오든 어렵게 나오든 표점 상승을 기대하는 중하위권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상위권의 경우 간혹 있지만 매우 드물다. 성적이 나온다고 하지만 선뜻 갈아타기도 어렵고 최상위권 학생들은 매우 고민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고1,2 학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정시 수능전형에서 서울대와 같이 과탐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은 전국 의대 39개교 중 무려 13개교나 된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경상국립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의 13개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 수능에서도 극단적인 표점 격차가 발생한다면, 대학의 탐구 반영지표에 따라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더라도 변표로 반영하는 연세대 등 다른 의대는 불합격하는 상황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과목 변경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높은 표점을 받기 위해 과탐Ⅱ로의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도 있으나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의 선택과목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는 “과탐Ⅱ는 잘하는 경우 과탐Ⅰ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줄 세우기가 명확히 형성돼 있는 과목이다. 하지만 과탐Ⅱ는 ‘Ⅰ을 잘했으니 Ⅱ도 잘하겠지’라는 기대심리로 들어올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학습의 내용과 수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예전 아랍어와 같이 찍어서 3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도 아니라서 중하위권은 찍어서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찍어서 4등급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과탐Ⅱ 선택이 의대 입시에 무조건 유리하다는 확대 해석도 금물이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불리 예측이 불가능하다. 특히 정부가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공언하고 과탐Ⅱ 표점 급등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변표를 반영하는 대학들은 오히려 과탐Ⅰ보다 학습량이 2~3배 이상 많은 과탐Ⅱ 선택이 불리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과탐Ⅱ 2024의대 입시 핵심 변수 되나>
    과탐Ⅱ가 의대 입시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올해 6월모평에서 지Ⅱ 표점이 98점까지 치솟은 데 있다. 반면 표점이 가장 낮았던 생Ⅰ의 66점과 비교하면 표점 격차는 32점까지 벌어졌다. 과탐Ⅰ과 Ⅱ의 표점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래 초유의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수능에서 과탐Ⅰ과 Ⅱ의 격차는 1~6점 차이에 불과했다. 임 대표는 “6월모평에서 과탐Ⅱ가 98점까지 올라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올해부터 서울대가 과탐Ⅱ에 대한 지정을 폐지해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과탐Ⅰ에 응시했기 때문”이라며 “과탐Ⅱ는 조금만 잘 보면 표점이 급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5월학평 실채점 분석 결과에 의하면 화Ⅱ 생Ⅱ 지Ⅱ의 표점 추정치가 100점을 기록했다. 표점 100점은 표점 도입 이래 역대 최고치로 이는 국어 수학에서 표점이 200점이 산출된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심재준 휘문고 진학부장은 “과탐Ⅱ가 옛날 아랍어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같이 어려운 과목이다 보니 표점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노리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서울대가 올해부터 과탐Ⅱ 필수 응시를 폐지하면서 과탐Ⅱ 상위권이 빠져나가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표준편차도 낮아져 최고 표점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최상위권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중하위권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서울대는 과탐Ⅱ 선택을 장려하기 위해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지만,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선 가산점보다 과탐Ⅰ+Ⅰ로 만점을 받는 전략을 선택한 인원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킬러 문항’ 이슈도 걱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고 공언한 올해 수능에서 수학과 국어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변별력이 약해지면 이과생 사이에서 과탐이 최대 핵심 변별 과목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문제도 대두된다. “6월모평과 같이 과탐Ⅱ 표점이 급등하면 이미 수학으로 수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이과생들에게 과탐Ⅱ로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입시 업계에선 의대 지원 학생뿐 아니라 중상위권 학생에게 과탐Ⅱ 선택을 장려하는 컨설팅도 성행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수능에서 과탐Ⅱ 표점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과탐Ⅱ 선택이 의대 입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입시 업계의 분석을 접했다. 5월학평 때 이를 인지하고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와 과탐Ⅱ를 준비하는 것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가운데 과탐Ⅱ 표점이 급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 만으로 과탐Ⅰ에서 과탐Ⅱ를 옮겨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탐Ⅰ보다 학습량이 많은 과탐Ⅱ로 과목을 변경하는 건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육부도 과탐Ⅱ 표점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어 실제 수능에선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평가원은 7월 수능 세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제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수능에선 난이도 등 오히려 과탐Ⅰ을 선택한 학생이 유리할 수 있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9월모평과 수능에서 과탐Ⅱ에 최상위권 이과생 표본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의대와 함께 다른 자연계열 학과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과탐을 Ⅱ과목만 선택하는 경우 위험성이 클 수 있다. 과탐Ⅱ에 응시하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선 어떤 방향으로 튈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데다, 설령 과탐Ⅱ 표점이 급등하더라도 변표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과탐 표점을 그대로 활용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은 변표를 활용한다.

    한 입시 전문가는 “올해 수능에서 과탐Ⅱ가 100점 가까운 표점이 나올 경우 최상위권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표점 적용 대학과 변표 적용 대학의 환산점수 격차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특히 1~2점보다 더 작은 소수점 차이로 합격의 당락이 갈리는 최상위권 의대 입시에선 과탐Ⅱ 응시자가 독식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변환점수로도 그 격차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수능까지 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9월모평을 봐야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