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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수학 2.2도 합격’ 2023서울대 수시합격자 9인 서류 공개 ´눈길´
  • 등록일
    2023.07.21
  •  ´자소서´ 면접 대비 자료로 활용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신이 ‘올1등급’이어야만 할까. 서울대가 직접 공개한 지난해 수시합격자의 서류를 종합한 결과, 교과에 따라 일반고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도 다수 합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3 서울대 인문대학 역사학부 합격자 가운데는 수학 내신평균이 2.2등급인 학생과 과학이 2.25등급인 학생이 포함됐고, 사회과학대 심리학과 합격자 중에는 국어 내신평균이 2등급인 학생이 포함됐다. 내신이 고교활동의 큰 축인 학습활동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1등급’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의미다.

    독서활동의 경우, 소위 ´서울대 필독서´라고 불리는 흔한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로리를 통해 2022학년까지 공개해온 서울대 지원자가 가장 많이 읽은 책 톱20 도서에 해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없다. 심지어 본인의 지원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독서를 읽은 경우도 있었다. 본인이 학습 활동 중 느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 책이 본인에게 미친 영향 등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서울대는 아로리 입학안내-‘나도 입학사정관’ 코너에 인문대학 역사학부, 사회과학대 심리학과, 공과대학 건축학과 각 3명, 총 9명의 수시합격자 서류를 공개했다. 모두 일반고 출신이다. 학생부 교과성취도(내신성적)와 이수한 과목 내용뿐만 아니라 교내수상내역, 학생부에서 발췌한 의미있는 학습 경험/활동, 독서활동 등을 모두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일반고 학생으로서 서울대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참고해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해 서울대 학종 대비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지난해 합격생의 자소서를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는 자소서가 폐지되긴 하지만 실제 합격자들이 본인의 역량을 어떻게 표현했는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면접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로리는 ‘지인’ ‘지식인’을 뜻하는 우리 옛말로 서울대 학종을 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발간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특화 정보 웹진이다. 서울대가 아로리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2013학년부터로 올해 9년째를 맞았다. ‘나도 입학사정관’ 코너는 아로리의 대표 콘텐츠다.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류평가 시뮬레이션 코너다. 공개된 서류 내용을 토대로 이용자가 직접 학생을 평가할 수 있고, 자신의 평가 결과와 다른 이용자들이 평가한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구성이다. 

    최근 서울대는 아로리 입학안내-‘나도 입학사정관’ 코너에 총 9명의 수시합격자 서류를 공개했다. /출처=서울대 아로리 홈페이지

    <인문대학 역사학부 합격생 3인.. ‘탐구력’ 공통>

    서울대가 아로리에 직접 공개한 인문대학 역사학부 합격생 3인의 서류를 살펴보면, 일반고에서 반드시 내신 1등급이어야만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 인문대학 역사학부 합격생 A의 수학 교과등급은 전 학년 평균 2.2등급이었다. 영어 과목의 경우에도 1.8등급으로 월등히 높은 것은 아니었다. B학생의 경우에는 수학이 1.84등급, C학생은 과학 교과 2.25등급이 포함됐다. 

    물론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의 내신성적이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다. B와 C학생은 국어과목에선 전 학년 1등급을 놓치지 않았고, 사회과목은 A 1.12등급, B 1.09등급, C 1.28등급으로 세 학생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상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A학생은 1학년때 국어 2등급 영어 3등급을 받았으나, 2학년과 3학년에는 두 과목 모두 1등급을 유지했다. 수학 역시 1학년땐 3등급으로 다소 낮았지만 2학년에는 1.66등급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단지 전체 내신성적을 1등급대로 유지했는지 여부가 합불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세 학생의 학생부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역량은 ‘탐구력’이다. 교과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독서활동에서 얻은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분석적 사고력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A의 학생부에는 ‘지형단원 수업에서 구조적 차원에서의 지역소외에 흥미가 생겼고, 호남권 차별의 역사와 그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탐구함’,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현대사 몽타주(이동기)´를 읽고 ´혐오´를 주제로 학생들과 토의함. 국가폭력 및 범죄에 관심을 갖고 제주 4.3, 5.18과 미얀마 사태를 주제로 탐구의 공간성을 확장함’, ‘역사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깊고 탄탄하여 관련 분야에서는 따라올 학생이 없을 정도로 열의를 갖고 역사 탐구를 수행함’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B의 학생부에는 ‘역사와 관련된 법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동아리에 지원해 이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적으로 함’, ‘주제탐구 프로젝트 활동에서 ´러-우전쟁이 미ㆍ중 패권 구도에 미치는 영향: 신냉전의 표면화와 동북아 및 한반도의 운명´이란 주제의 탐구 보고서를 작성함. 신냉전을 가치 및 정치체제의 대립구조로 새롭게 정의하면서 러-우전쟁이 ´신냉전의 표면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전개해 글의 설득력을 높임’, ‘사회적 현상을 경제, 복지, 세대 등 다각적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해 사고하는 역량이 매우 뛰어남’, ‘지구과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집중력과 탐구심이 매우 강함. 수업 중 궁금한 내용은 질문하고 문제해결 능력과 과제수행 능력이 우수함’ 등의 내용이 담겼다. 

    C의 학생부에는 ‘병자호란을 학습한 이후, 근원이 된 인조의 친명정책과 명청교체기 광해군의 외교정책을 비교해보며, 광해군의 중립외교와 그 핵심 사건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함’, ‘수업에서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론에 대해 접한 후,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분석함.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관계 및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함’, ‘정치 제도의 수립에 있어 철학적 기조를 바탕으로 정책의 정당성과 논리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 마르크스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준 헤겔의 절대주의와 정치철학에 대해서도 탐구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힘. 수업태도가 바르고 안정적이며 교과서 내용을 넘어선 확장적 학습 태도를 보임’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합격생 3인.. ‘커뮤니케이션역량’ 공통>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 합격생 3인 가운데서도 2등급이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심지어 사회과학대학의 경우 문과계열인 만큼 국어 교과의 내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B학생은 국어 과목에서 2등급을 받았음에도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학업능력을 교과성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개된 심리학과 합격생들의 학생부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졌던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토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발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드러났다. 수업이나 학교 활동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교사와 친구 등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도 공통됐다. 

    수상내역에서 역시 세 학생 모두 토론대회나 글쓰기 대회, 사회비평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학생은 백일장/문학신문/우리말 겨루기/동아시아 역사토론/바칼로레아 대회, B학생은 바이오 토론대회/사회현안 토론대회/고전을 통한 사회비평 대회 등에서, C학생은 영어 토론대회/뉴스 리터러시 경진대회/서평 쓰기 대회 등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었다. 

    A의 학생부 내용을 살펴보면 ‘학급 내 독서맨이자 학교 사서선생님이 인정하는 도서관 애용자. 친구들에게도 도서관에 함께 가자고 제안하여, 같이 애용하게 된 친구들과 독서토론모임을 만듦. 독서토론모임을 활발히 이끌어나감’, ‘한 편의 글을 구성하는 데 있어 주제와 적합한 정보를 수집하고 독자의 관심사와 가독성을 고려하여 배치하는 데 능숙하며, 문장을 유려하게 풀어나가는 역량이 뛰어남. 관심사에 대한 지식에 깊이가 있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데에 탁월함’. ‘진중하고 사려깊은 태도로 수업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여 타의 모범이 됨’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B의 학생부에는 ‘교사의 발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주변 친구들을 독려함으로써 활발한 학급 면학 분위기를 이끌었을 만큼 모범적인 학습 태도로 교사에게 감동이 된 학생’,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에도 잘 대답해 수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학생. 내준 과제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성실하게 제출했고 수업 시간 수학부장을 맡아 주위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학생’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항상 성실한 자세로 수업에 임하며 교사와 가장 열심히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인 학생’, ‘교과 시간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영어 신문 기사를 탐색하고 글을 작성해 발표하는 활동을 함. 평소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기사를 탐색하던 중 긍정적 친구와의 관계가 우울증의 진행을 막고 회복을 돕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선택해 내용과 자신의 느낀 점을 조리있게 발표함’ ‘자신과 다른 정치적 관점을 지닌 사람과 대화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자신의 관점을 확장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함을 언급함’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C의 학생부에는 ‘강연 영상을 시청한 후 상담 환경에서 내담자는 인간 상담사보다 인공지능 상담사와 더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가짐. 더 나아가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내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 때문일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직접 온라인 설문지와 대면 인터뷰 설문지를 작성해 같은 응답자에게 조사했을 때의 차이점을 연구함’, ‘객관적 자료 활용 및 논리적 탐구 능력이 뛰어남’, ‘교사와 친구들을 바른 인성으로 대하고, 수업 중 나누는 발표 내용과 대화에서 정직하고 성실한 학생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다른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과대학 건축학과 합격생 3인.. ‘융합역량’ 공통>
    건축학과 합격생의 서류를 살펴보면 공개된 3명은 모두 전 교과에서 1등급대 내신을 받았다. 다만 학년별로 세분화하면 주요 교과에서 2~3등급을 받은 사례도 다수 보였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내신이 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A학생의 경우 국어가 1학년 1등급→2학년 1.5등급→3학년 3등급으로, 영어가 1,2학년 1.5등급→3학년 3등급으로, 수학이 1,2학년 1등급→3학년 2등급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서울대가 단순 수치만으로 학업역량을 판단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A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선택 상황 등이 추가적으로 평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건축학과 합격생 3인의 학생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점은 융합역량이다. 공과대학인 만큼 수학과 과학 부분에서 우수한 역량이 요구되긴 하지만, 이와 동시에 예술이나 인문학적 역량도 두드러졌다. 수상내역에서 역시 문이과를 넘나드는 다양한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학올림피아드나 주제탐구발표회, 과학경시대회는 물론 국어사용능력 경진대회, 인문사회 사고력 겨루기 등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학교를 포함한 주변 환경에 대해 항상 호기심을 갖고 질문과 탐색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공통됐다. 

    A의 학생부에서는 ‘언어의 특성을 탐구하고 현대어 및 고대, 중세, 근대 국어의 문법 요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교과 성적이 우수함’, ‘매체 비평의 일환으로 영화 ´기생충´에 드러난 장점을 건축학적 입장에서 비평하는 글을 작성함. 영화에 등장하는 ´기택´과 ´박사장´의 빈부 격차는 반지하와 언덕 위라는 집의 위치와 집 내부 창의 크기, 천장의 높이에 의해 드러나고 있으며, 계단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권력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평가함’, ‘물리 현상을 다루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체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라는 표현에서 ´천천히 들어 올린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질문하여 더 깊이 공부함’, ‘독창적인 상상력과 재치 있는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 유채색과 무채색의 채도 대비를 보여주어 화면 효과를 살렸고 일부 손 형태 변형, 손처럼 보이는 뱀 등 재미있는 소재를 넣었음’ 등이 눈에 띄었다.

    B의 학생부에는 ‘자연 모방을 활용한 아이디어 수행평가에서 ´개미집 구조를 이용한 지하도로 및 주차장´ 제안서를 영문으로 작성함. 주제에 대한 이해를 완벽하게 녹여내고, 통일성과 구조적 짜임새가 매우 좋은 높은 수준의 글을 완성함’, ‘항상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물리적 개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교사에게 질문할 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말하기 활동에서 그 누구보다 눈에 들어오는 학생이라 평가됨.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을 인정할 경우 인간 창작물이 위축될 수 있다는 반론에 인공지능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역량을 들어 효과적으로 반박한 점을 크게 칭찬함’ 등이 기재됐다. 

    C의 학생부에는 ‘자료수집능력이 뛰어나 표와 그래프 등의 자료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정보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 ‘수업시간에 꼼꼼하게 공부하는 모습에 가장 눈길이 가는 학생으로서 매사에 적극적이며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학생’,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으로 코딩에 대해서도 배운 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고 친구들과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여줌’,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서 분석하는 능력이 좋으며 이를 유기적으로 연관시키는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학생’, ‘국내 및 세계 주요 지역의 지역성을 드러내는 버스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리나라에 설치할 버스정류장 설치물의 디자인으로 독도 형태를 제안함. 높은 봉우리를 가진 서도를 어른이 앉을 수 있는 의자 형태로 만들고, 작은 섬인 동도를 어린이가 앉거나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형태로 제안함.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편리성, 독도를 알리는 설치물로서의 가치까지 드러낸 감성적이고 의미있는 디자인이라 평가됨’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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