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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모평] 변곡점 넘어선 통합형수능/ 정시확대..´역대 최대´ 재수생 19% ´역대최초´ 이과생 50.1%
  • 등록일
    2023.05.26
  • ‘반수생합류’ 9월모평부터 N수생 수능31.1% 넘어설듯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재수생 등이 합류하는 6월 모의 평가(이하 6월모평)가 1일 실시되는 가운데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인 문이과 유불리와  정시확대  기조가 겹쳐지면서 변곡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6월모평의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모평 16.1%보다 2.9%p 증가했다. 이과생이 문과생을  앞지른 것도 역대 최초다.  6월모평 기준 과탐에 응시한 이과생들은 50.1%로 이과생이 문과생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모평의 47.7%와 비교해도 2.4%p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수능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재수생 등이 합류하는 6월모평은 정시확대와 통합형수능의 폐해가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주었다.  역대최대 재수생 비율 19%과 역대 최대 이과생비율 50.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대 수치인 19%를 기록했다. 이과쏠림도 가속화되며 이과생 비율은 50.1%를 기록했다. 이과비율이 문과비율을 넘어선 것은 사상최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진행하는 6월모평은 1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치러진다. 올해 6월모평 응시자는 46만3675명이다. 이중 재수생은 8만8300명(19%). 2011년 평가원이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학년 6월모평은 71만6487명 중 재수생 8만7060명이 응시해 12.2%였다. 이후 재수생 규모는 11~12%선을 유지하다가 2020학년 전 문재인대통령의 대표적 ‘뒤집기’ 교육정책인 정시확대로 선회하면서 재수생 비율은 급격히 증가해왔다. 2022학년 처음으로 치러진 통합형 수능의 이과유리 학습효과와, 정시확대가 맞물리면서 재수생 규모는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6월모평과 비교해 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학년 6월모평 응시자 7만7148명 중 재수생은 전체응시자의 16.1%에 해당하는 7만6675명였다. 전년 대비 2.9p더 증가한 것이다. 반수생이 합류하지 않은 6월모평의 재수생 수치도 19%인데, 1학기 중간고사 이후 본격적으로 반수생들이 합류하는 2024수능, 이르면 9월모평 부터는 재수생(반수생 포함) 규모는 지난해 수능의 31.1%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를 더한다.

    이과쏠림이 가속화하면서 이과생 비율이 ‘사상 최초’ 문과생 비율을 넘어섰다. 올해 과탐에 응시한 이과생은 50.1%, 사탐에 응시한 문과생은 49.9%다. 2년연속 통합수능에서 나타난 문이과 유불리로 인해 표점에서 유리한 이과 선택과목으로 갈아타는 이과쏠림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6월모평 기준 과탐 응시자는 2011학년 37.2%에서 점차 증가해 2023학년 47.7%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 6월모평에선 문과비율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시확대와 통합수능이 맞물리면서 재수생확대 의대쏠림 이과침공 등 각종 부작용이 야기됐지만, 교육부는 2024학년에도 개편없는 3년차 통합수능을 이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이주호 장관이 2028학년까지 대입을 뒤집지 않을 것이라 밝힌 것은 수요자들에게 사교육시장으로 달려가라는 사인을 던져준 셈이다.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은 통합수능의 실패를 인정하고 수능을 개선하든, 정시를 다시 30% 이하로 축소하든, 수능과 정시 둘 중 무엇 하나라도 고치거나 아니면 언제부터라도 바꾸겠다는 신호라도 던져야 했다. 하지만 4년예고제를 핑계삼아 ‘무대책’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결국 현재 왜곡된 입시체제에서 비롯된 상황은 대부분 교육부의 책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6월모평 재수생 ‘역대최대’.. 정시확대 이후 “매년 증가”>
    6월모평 기준, 2011학년부터 최근 14년간 재수생 추이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인 2024학년 재수생 비율은 19%를 돌파했다. 전년 6월모평의 16.1%와 비교하면 2.9%p 증가한 수치다. 재수생 증가의 원인으로는 ‘정시확대’ 영향과 ‘통합수능’의 유불리 학습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문정부가 2020학년 정시확대로 대입기조를 선회함에 따라 재수생 비율은 급격히 증가해왔다. 게다가2022-2023학년 치러진 통합수능에서 이과유리 현상이 2년연속 이어지며, 이과 재수생이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6월모평 기준 2019학년12.8%이었다가 2020학년14.5%로 급격히 증가, 이후 2021학년13.8%, 2022학년13.9%, 2023학년16.1%, 2024학년 19%로 역대 최대 수치다. 

    ‘의학계열 쏠림’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3년간 SKY대학의 자연계열 자퇴생은 2020년 893명→2021년 1096명→2022년 1421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입시업계는 이들과 같이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 후 재수생 대열에 합류한 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통합수능 이후 현 입시구조에서는 이과생의 점수가 더 잘 나오고 인문계열 교차지원 등으로 기회가 더 많다”며 “여러 차례 도전해서라도 의학계열에 가거나 계약학과 등 지원 문도 다양해 이과 졸업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9월 모평과, 2024수능에서는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수능의 31.1%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수능 재수생 응시 비율을 보면, 2011수능에서는 재수생(반수생 포함) 비율은 23.9%에 불과했지만, 2020수능부터 급격히 증가해 2019학년24.7%이었다가, 2020학년28.2%, 2021학년29.7%, 2022학년29.2%, 2023학년31.1%로 증가했다. 입시업계는 2024학년엔 이를 능가해 1997학년 33.9%이후 27년만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과생도 역대최대 규모다. 2년연속 치러진 통합형 수능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구조가 2년연속 확인되자, 선택과목을 갈아타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탐구에서 과탐을 선택한 이과생들은 50.1%로 ‘사상최초’ 문이과 비율을 역전했다. 2011학년부터 2024학년까지 6월모평에서 과탐 응시자 비율 변화는 2011학년23만4412명(37.2%)로 시작해, 2012학년24만3928명(39%), 2013학년25만3972명(41%), 2014학년24만8735명(41.4%), 2015학년24만5625명(41.1%), 2016학년24만8038명(39.9%), 2017학년26만4600명(45.4%), 2018학년27만1351명(47.4%)로 2018학년이 가장 높았다. 이후 2019학년27만2480명(47.1%), 2020학년23만8179명(45.2%), 2021학년21만2243명(45%)로 감소해오다 통합형 수능이 첫 실시된 2022학년22만8362명(46.4%), 2023학년23만7630명(47.7%)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2024학년24만4993명(50.1%)로 문과비율을 넘어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재학생, 특히 문과생들의 성적변화폭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보다 고3 재학생수가 3만2847명(지난해 34만1118명/올해39만8271명) 감소하면서 합격선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수능 선택과목간 불규칙한 난이도 발생으로 변별력을 가를 핵심과목을 특정하기도 어려운 만큼 전과목을 고르게 학습하면서 정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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