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입시뉴스

대성학원 입시전문가가 제시하는 대입 입시 뉴스입니다.

[2023정시경쟁률] 여전했던 소나기 지원 42.4% ‘축소’.. 연대(56.1%) 성대(55%) 외대(53
  • 등록일
    2023.01.05
  • 예측 불가능성’이 이끈 눈치작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정시에서도 소나기 지원이 여전했다.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기준, 원서접수 지원자를 시간별로 분석한 결과 원서접수 종료 전 대학들이 마지막으로 경쟁률을 발표한 ‘직전 경쟁률’ 발표 시점부터 접수 마감 시점까지 쏟아진 지원 비율은 42.4%로 지난해 45%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9~2021학년 30% 후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소나기 지원 비율을 살펴보면 2019학년 39.5%, 2020학년 37.3%, 2021학년 37.1%, 2022학년 45%, 2023학년 42.4%다.

    ‘눈치작전’은 접수마감 몇 시간 전까지 대학별 경쟁률 동향을 살피다 경쟁률이 낮은 곳으로 원서를 넣는 작전을 의미한다. 지난해 도입된 통합형 수능은 문/이과 교차지원, 선택과목 간 점수 차 등으로 인해 올해 역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며 눈치작전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2023정시에서 상위15개대 중 마감직전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연세대다. /사진=연세대 제공

    <상위15개대 ‘소나기 지원’ 42.4%.. 연대 성대 외대 톱3>

    2023정시 상위15개대 원서접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도 눈치작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대학에 접수된 10만5744개(마감직후 발표된 경쟁률 기준, 추후 지원 자격 위반 등으로 변동 가능성 있음) 원서의 42.4%가 원서접수 마감 전 마지막 경쟁률이 공고된 시점부터 원서접수 마감 사이에 몰렸다.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마감직전 경쟁률을 보고 난 뒤 지원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도 연대 지원자의 눈치작전이 극심했다. 마감 직전 오후2시와 최종 오후5시까지 3시간 간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간 동안 전체의 56.1%가 지원했다. 최종 지원인원 6219명 중 3489명이 직전-최종 사이에 지원했다.

    성대가 55%로 뒤를 잇는다. 성대는 마감직전 마지막 경쟁률 발표 시점이 오전10시로 최종 마감 오후5시까지 7시간의 간격이다. 다른 대학들이 3~4시간 간격인 것과 비교해 긴 편이다. 최종 지원인원 6195명 중 3406명이 직전-최종 사이에 지원했다.

    외대의 막판 지원율이 53%로 톱3다. 외대는 최종 지원인원 9024명 중 4787명이 직전-최종 사이에 몰렸다.

    톱3에 이어 숙대(50.8%) 고대(47.7%) 서울대(44.3%) 경희대(42.8%) 동대(40.5%) 중대(40.2%) 인하대(39.2%) 한대(37.3%) 서강대(35.8%) 이대(33.6%) 건대(30.4%) 시립대(26.7%) 순이다.

    <마감직전 미달, 최종 경쟁률 치솟는 경우도>
    마감직전까지 미달이던 모집단위가 최종 경쟁률로 치솟은 경우도 여전하다. 특히 연대는 마감직전까지는 미달이던 모집단위가 막판 지원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일반계열 중심으로 살펴보면 마감직전 0.31대1(13명/4명)로 미달이던 아동/가족이 5대1(13명/65명)로 마감했다. 직전-최종 막판 지원율이 93.8%나 된다.

    행정 마감직전 0.42대1(45명/19명)→최종 4.33대1(45명/195명), 산업공 0.56대1(16명/9명)→4.25대1(16명/68명), 문화인류 0.44대1(9명/4명)→3대1(9명/27명), 불문 0.47대1(19명/9명)→3.11대1(19명/59명), 문헌정보 0.69대1(16명/11명)→4.31대1(16명/69명), 독문 0.62대1(21명/13명)→3.62대1(21명/76명), 사회복지 0.5대1(18명/9명)→2.78대1(18명/50명), 사회환경시스템공 0.67대1(30명/20명)→3.63대1(30명/109명) 순으로 막판 지원율이 80%를 넘겼다.

    서울대 역시 막판 지원율이 만만치 않다. 인류의 경우 마감직전 1대1(7명/7명)에서 최종 6.57대1(7명/46명)로 마감하기도 했다. 아동가족 0.71대1(7명/5명)→6대1(7명/42명), 인류 1대1(7명/7명)→6.57대1(7명/46명), 조경/지역시스템공 0.35대1(17명/6명)→2.24대1(17명/38명), 재료공 0.48대1(31명/15명)→3.03대1(31명/94명), 응용생물화학 0.57대1(14명/8명)→2.93대1(14명/41명), 생물교육 0.56대1(9명/5명)→2.78대1(9명/25명), 조선해양공 0.62대1(21명/13명)→3.1대1(21명/65명), 역사교육 0.83대1(6명/5명)→4.17대1(6명/25명) 순으로 막판 지원율이 80%를 넘겼다.

    이외에 막판 지원율이 80% 이상인 모집단위를 대학별로 살펴보면 △숙대는 경제 0.73대1(33명/24명)→9.24대1(33명/305명) △외대는 태국어 1.18대1(11명/13명)→10.45대1(11명/115명), 네덜란드어 1.5대1(10명/15명)→8대1(10명/80명) △경희대는 식물/환경신소재공 1.15대1(13명/15명)→9.69대1(13명/126명), 중국어 1.1대1(21명/23명)→5.9대1(21명/124명) △중대는 식품영양 1대1(19명/19명)→7.42대1(19명/141명) △고대는 중문 1대1(20명/20명)→6.8대1(20명/136명) △이대는 교육 1.31대1(13명/17명)→8.08대1(13명/105명)이다.

    <최종마감-마감직전 간격 3시간 일반적>
    대부분 대학은 원서접수 진행 과정에서 일정한 시간을 미리 공고해 두고 그에 맞춰 지원현황을 공개한다. 마감전날에도 특정 시간대 이후로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서접수 마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다 경쟁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함이다.

    상위15개대 기준 마감직전 경쟁률 공개 시각과 접수 마감시각 사이의 간격이 가장 짧은 경우는 2시간이다. 시립대가 마감 2시간 전까지 직전 경쟁률을 발표했다. 마감일 오후4시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후 오후6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마감 간격이 짧다 보니 소나기 지원 분석에서도 막판 지원율이 가장 낮게 집계될 수밖에 없다.

    직전 경쟁률 공개 시각과 접수 마감시각 간격이 3시간인 곳이 10개교로 가장 많다. 건대 고대 동대 서강대 서울대 숙대 연대 이대 중대 한대다. 고대 동대 숙대 연대는 오후2시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후 오후5시 접수를 마감했고, 건대 서강대 서울대 이대 중대 한대는 오후3시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후 오후6시 마감했다.

    경희대 외대 인하대는 4시간 간격으로 모두 오후2시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후 오후6시 마감했다.

    성대는 7시간 간격(오전10시-오후5시)으로 상위15개대 중 가장 길다.

    <막판 과열 양상 막기 위한 경쟁률 비공개 시간.. ‘지나치게 긴 것도 역효과’>
    원서접수 마감직전 경쟁률 공개 시점과 원서접수 마감 시점 간에는 평균 3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는 만큼, 이 시간 동안 수험생은 ‘깜깜이 지원’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대학이 경쟁률을 비공개하는 시점에서도 모집단위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원서접수 막판에 이르면 지원자들의 눈치작전은 극심해진다. 안정적인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경쟁률에 따른 변수를 통해 상향 지원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학이 경쟁률을 비공개하기 직전까지 미달을 빚던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치솟은 경우가 많은 이유다.

    대학은 오히려 이런 지원자들의 눈치작전으로 인해 마감직전까지 경쟁률을 계속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막판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지원’이 수험생들의 경쟁 과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경우 지원자들의 과열 양상이 빚어져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시각에만 공개해온 방침을 유지해오고 있다. 원서접수 막판의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라며 “실시간으로 경쟁률을 접수마감 때까지 공개할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원자들이 눈치작전을 벌이면서 경쟁률에 따라 지원자들이 쏠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오랜 시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적정한 수준으로 막판 경쟁률 비공개 시간을 대학들이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현실적으로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이 대학 입장에선 어려운 만큼 공개 방식이나 비공개 시기를 동일하게 하는 접근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대학마다 경쟁률을 공개하는 시점뿐 아니라 마감시각마저 제각각이면 지원자 입장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눈치작전 효과 있을까.. 무턱대고 낮은 경쟁률 좇는 것은 ‘독’>
    마감직전 경쟁률을 기반으로 지원하는 눈치작전은 정시에서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까. 눈치작전이 유독 정시에서 활용되는 이유는 수능 성적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줄 세우기’ 정량평가의 특성상 경쟁률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으면 그만큼 성적이 높은 지원자가 늘어나 합격선이 높아지고, 경쟁률이 낮으면 반대로 합격선이 낮아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치작전의 큰 효과는 기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단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원래 지원하려던 곳에 접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원자가 늘어나면 합격선이 올라간다는 것은 일부만 맞는 얘기다. 막판 지원을 결정하는 경우는 대부분 점수가 모자란 ‘허수 지원자’에 속하는데 이런 인원이 아무리 늘어난다 한들 합격선은 요지부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무턱대고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좇아선 안 된다. 한 교육 전문가는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만 살피는 어설픈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성적의 다른 지원자도 마찬가지로 경쟁률만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시점에는 다수의 수험생이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마감직전 미달을 기록하거나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를 피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상승하는 변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