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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 모평’ 영어 난이도 급부상..2023수능 영어 어떻게 나올까
  • 등록일
    2022.11.11
  • ‘절대평가의 역습’이냐 ‘물수능’이냐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6월, 9월 모평의 영어 난이도가 극단을 오가면서 실제 수능에서의 난이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주관한 6월, 9월 두 차례의 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각 5.74%, 15.97%로 양극단을 오갔기 때문이다. 마지막 모평이 ‘역대급’으로 쉽게 출제된 만큼 실제 수능은 어렵게 출제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지배적이지만 단언할 수는 없는 상태다.

    영어는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정시에서의 비중은 낮지만 수시 수능최저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영어를 등급합 합산 기준에 포함해 산출하는 경우도 많고, 국수영탐 4개 과목 중 3개를 택하는 경우더라도 국어/수학에서 불리함을 영어에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과도하게 어렵게 출제될 경우 그만큼 수능최저 미충족 수험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국어와 수학은 자연계열의 선택과목 쏠림이 확연해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인문계열 입장에서 영어난도의 향배는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어 난이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매년 들쭉날쭉한 난이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2018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된 이후 매년 난이도가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2018수능 10.3%, 2019수능 5.3%, 2020수능 7.43%, 2021수능 12.66%, 2022수능 6.25% 순으로 이어졌다. 

     

    6월, 9월모평에서 영어 난이도가 양극단을 오간 가운데, 올해 수능에서 절대평가 영어의 난이도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역대급’ 오가는 난이도.. 6월모평 5.74%, 9월모평 15.97%>

    영어는 올해 마지막 평가원 주관으로 치른 9월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15.97%로 나타나면서 역대급 쉬운 시험으로 마무리됐다. 직전에 치른 평가원 주관의 6월모평에선 1등급 비율이 5.74%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EBS 연계방식이 지난해 수능부터 100% 간접연계로 전환되며 어렵게 출제되는 듯 싶더니 9월모평에서 돌연 쉽게 출제된 모습이다.

    9월모평에서 나온 15.97%의 1등급 비율은 2018수능에서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장 쉬웠다고 평가받는 2021수능에서도 12.66%였는데, 그보다 3.31%p 더 높다. 수능만 놓고 봤을 때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어려웠던 해는 2019수능으로 5.3%를 기록했다. ‘절대평가의 역습’이라 불릴 정도로 전년(2018수능 10.3%)에 비해 반토막났을 뿐만 아니라 상대평가 수준에 가깝게 1등급 비율이 형성됐다. 절대평가 첫해에서 너무 쉽게 출제돼 난이도 조절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것에 반해 다음해에는 도리어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서 역시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는 당초 상대평가 체제에서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인 만큼, 무작정 어렵게 낼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쉽게 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지표로서 어느정도의 변별력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2023수능이 9월모평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9월모평 채점결과가 나온 직후 “영어는 절대평가이지만 기본적 변별력 유지 취지와 어긋나게 아주 쉽게 출제됐다. 영어 1등급 6만1729명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대입 모집인원인 7만6497명의 80.7% 수준이다. 수능에서도 9월모평 수준으로 출제되면 사실상 서울 수도권 대학에서는 정시에서 영어 변별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모평에서의 1등급 비율을 두고 실제 수능에서의 1등급 비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2018학년부터 모평-수능 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8학년의 경우 6월모평 8.8%, 9월모평 5.39%로 10%이하를 기록했으나 2018수능에선 10.3%로 늘어났다. 2019학년은 6월 4.19%, 9월 7.92%, 수능 5.3%, 2020학년은 6월 7.76%, 9월 5.88%, 수능 7.43%, 2021학년은 6월 8.73%, 9월 5.75%, 수능 12.66%, 2022학년은 6월 5.51%, 9월 4.87%, 수능 6.25% 순의 추이였다.

    모평을 제외하고 수능만 놓고 봤을때도 매년 추이는 달랐다. 2018수능 10.3%, 2019수능 5.3%, 2020수능 7.43%, 2021수능 12.66%, 2022수능 6.25% 순으로 들쭉날쭉한 난이도다. 

    절대평가는 비율로 등급을 산출하는 상대평가와 달리,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쉽든 어렵든 특정 점수 이상만 넘기면 1등급이 될 수 있는 방식이다. 영어의 경우 만점은 100점이며, 1등급과 2등급의 분할점수인 90점을 기준으로 10점씩 낮아진다. 1등급 90~100점, 2등급 80~89점, 3등급 70~79점, 4등급 60~69점, 5등급 50~59점, 6등급 40~49점, 7등급 30~39점, 8등급 20~29점, 9등급 0~19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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